▣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컬럼비아 언론대학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보스턴 헤럴드」 등의 매체에서 경력을 쌓고 런던으로 건너와 프리랜서 저널리스트가 되었다.

‘화장지의 역사’, ‘영매술의 비밀’, ‘피에로에게 공포를 느끼는 이유’ 등 기이하고도 폭 넓은 주제들을 탐구하여 「스미소니언 매거진」 「슬레이트 닷컴」 「멘털 플로스」 등 여러 매체에 글을 싣고 있다.

「무서운 공주들」은 그녀의 첫 책으로, 독일, 터키, 헝가리, 일본, 대만, 태국 등에 번역 출간되었다.

▣ 역자: 노지양

연세대학교 영어영문과를 졸업하고, KBS 라디오 「유열의 음악앨범」 「황정민의 FM대행진」 등에서 방송작가로 일했다.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 그림: 클로이

회화를 전공했고, 현재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는 그림을 그리려 노력하고 있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 & 한줄느낌

· 이런거 좋아하는데 딱 좋게 발행했네요.

· 우리들의 환상을 철저하게 깨는 30명의 공주들 이야기가 하나같이 흥미진진하다. 한 공주의 이야기가 끝나면 다음에는 어떤 공주들이 나올지 기대돼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을 정도.

· ‘그 후로 오래오래 왕자님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동화 속 공주들보다 백배쯤 멋지고 화끈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인물인 ‘루크레치아’가 등장해서 더욱 반가웠다.

· 조금 읽어봤는데, 내용이 후덜덜. 역시 여자들이 더 무서움. 근데 재밌음ㅋㅋ

· 그 후로도 행복하게 살지 않았던, 현실 속의 진짜 공주들.

▣ 책 속에 밑줄긋기 & 다시한번 생각해보기

· 모두 그녀가 이보다 더 미칠 순 없을거라 생각했을 때 그녀는 모두의 예상을 가볍게 깨주었다.

9월 30일 로마에서 마차를 부르더니 유명한 트레비 분수까지 가달라고 했다. 가자마자 분수에 뛰어들어 손으로 물을 퍼마시며 중얼거렸다.

“아, 이 물에는 독약이 없겠지? 목말라 죽는 줄 알았어.”

-벨기에의 샤를로트 중에서

· 사람들이 실제로 존재했다고 믿고 싶어하는 인물, 즉 화제작의 주인공으로 삼고 싶은 여인은 숨막히게 섹시하고, 죄책감없이 근친상간을 하고, 거침없이 남자를 갈아치우고, 필요하면 살인까지도 서슴지 않는 공주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의 루크레치아 보르자는 사람들이 그녀에게 기대하는 모습이었던, 독살스럽고 사악하고 문란한 희대의 탐녀가 아니었다.

그녀는 르네상스 이탈리아라는 뱀 소굴, 그 중에서도 보르자 가문이라는 지독한 뱀 소굴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했고 결국은 살아남은 여인이었다. 사실 정말 흥미로운 것은 이런 여인의 이야기 아닌가?

-루크레치아 중에서

▣ 책소개

· ‘엘사’나 ‘벨’같은 특정 캐릭터의 의상이 아니더라도 여자아이들이 ‘반짝반짝 핑크색’공주 옷을 입고 있는 것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디즈니로 대표되는 공주관련 산업은 오늘날 소녀들의 무한한 애정과 집착을 먹이로 어마어마한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저자는 이런 공주열병에 대한 우려가 자신이 책을 쓴 동기라고 한다.

이 책은 공주들이 여성의 미에 대해 비현실적인 기대수준을 형성하고 소녀들의 개성을 제한하며 자존감마저 해칠 수 있다는 페미니즘의 관점을 수용하여 동화는 현실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진짜 공주들에 대해 툭 터놓고 이야기하고 그들의 인생을 한 편의 동화로 채색하는 일을 그만두고 악하거나 문란하거나 또는 미쳤다고 생각되는 이 공주들을 둘러싼 배경과 그들의 인생을 가까이에서 살핌으로써 이들을 공주가 아닌 살아 숨쉬는 인간으로 접근한다.

▣ 은랑생각

· 힘들게 고생하다가 결국 왕자랑 만나 결혼한 공주도 시집살이가 행복하지 않았을 수 있고 잠깐 만나 외모만으로 사랑에 빠진 왕자와의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않았을 공주들이 수두룩한데도 동화에선 일단 그 후로도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한다.

자기의 힘보다는 더 우월한 누군가, 즉 왕자의 밑으로 들어간다.

여러분야에서 흥미있는 주제에 대해 글을 쓴 저자는 그것을 참을 수 없어, 동화와 다른 실제 공주들에 대한 글을 썼다고 한다.

· 일곱개의 카테고리로 전사, 왕위찬탈자, 전략가, 생존자, 중독자, 난잡한 여인들, 미친 여인들로 나눠 30명의 역사상의 공주들을 보여준다.

중간에 각각의 테마에 따라 여러 공주들을 더 나열하고 있으니 세보면 50여명은 될듯하다.

책은 엄청나게 재미있다. 각 시대, 대륙, 나라를 아우른 역사적인 이야기를 매우 맛깔나는 말투로 이야기하고 있으며 번역도 꼼꼼하다.

너무나 아쉬운 점은 원서에는 없는 일러스트를 추가하여 인종과 관계없이 하얀피부에 눈이 얼굴의 1/3을 차지하고 입술은 앵두같은 만화속 공주를 책의 이미지로 썼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작가의 의도와도 전혀다른, 책의 내용과도 어울리지 않는 짓이 명백한데도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알 수가 없다.

· 자고로 공주라 하면 누구나 생각하듯 공주옷을 입고 왕관을 쓰고 왕자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 공주라 생각할 것이다.

그러니 앞에 붙는 수식어도 예쁜, 우아한이란 말이 붙어야 어울릴 것 같은데 무서운이라니, 이 모순적인 제목에서부터 마음이 끌린다.

목차를 보면 왜 이런 수식어가 붙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최근의 공주일수록 드러난 행적을 잘 알 수있고 사실적인 기록이 많은 반면 아주 오래전 공주이거나 작은나라의 공주같은 경우에는 남겨진 역사적 기록이 별로 없어 전해지는 전설로만 가능할 수 있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전설은 이렇고 실제는 이렇다라고 설명해주고 있어서 사실일까 아닐까하는 의심은 접어둬도 된다.

공주라는 여리여리한 이미지는 잊고 자신의 운명에 맞서싸운 공주들의 인생이 이 책 한권에 오롯이 녹아있다.

사실적인 즐거움과 전설 속의 이야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때로는 오싹할만큼 끔찍한 이야기도 있고 안됐다하는 마음이 드는 슬픈 이야기도 있다.

한여름 햇살만큼이나 뜨거운 공주들의 속내를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