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한복판 정동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4·19와 5·16을 현장에서 봤다. 대학 졸업 뒤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로 일하며 광화문 아이로 20대를 보냈다. 정치·경제·문화·사회의 현장을 일터로 삼아 세상과 소통. 닥치는 대로 보고 읽고 만나며 세상을 알게 된다.

유신이 선포되고 사주가 ‘유신찬양’으로 돌자 편집국 기자 전원이 자유언론투쟁을 선언, 3분1인 33인에 끼어 쫓겨났다. 함께 쫓겨난 남자와 결혼해서 두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여성잡지와 삼성에서 잠깐씩 일했다.

현재는 인터넷 공간 ‘김선주학교’에서 게으른 교장 노릇을 하며 매일매일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를 고민 중이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 & 한줄느낌.

단지, 책이 나온 지 2년이나 지난 후 사 읽었다는 것만 빼고는 매우 대단히, 아주 훌륭한 주제의식과 사회의식과 문장력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아무리 늦어도 꼭 일독을 권할 만합니다.

김선주님의 한겨레신문 칼럼 애독자였던 입장으로, 즐겁고 감회 어리게 잘 읽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멋지다!

자신을 글밖에 두지 않고 항상 글 속에 넣은 채 쓴 글. 공감이 더 간다.

읽고 싶었던. 그래서 배송이 빨리되길 기대했던…

인생의 언니가 들려주는 울림이 있고 깊이가 있는 이야기들이 가슴을 따뜻하게 하네요.

오래오래 두고 읽고픈 책인데.. 표지재질이 너무 얇아 책이 금방 낡을까 걱정예요. ㅠㅠ.

▣ 책속에 밑줄긋기 & 다시한번 생각해보기

미국의 유치원에서 제일 먼저 배우는 말이 페어(Fair)와 쉐어(Share)라고 한다. 지구의 한쪽에서 잘 태어난 어린이는 페어와 쉐어를 배우며 정의와 정당함, 나눔을 배우면서 잘 크는데 한쪽에서는 고사리 손에 무기조작법을 배우고 증오를 가슴에 깊게 깊게 새기는 이 불합리를 어떻게 힘으로 다스릴 수 있을까. 복수나 응징이 아니라 반성만이 테러 참사의 무고한 희생을 값진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그것을 조금씩 구현시켜 나가지 못한다면 인간의 삶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리고 그것이 단지 내 가족 내 나라만을 위한 것이라면 인간은 짐승보다 나을 것이 없다.

▣ 작가 한마디.

“사람이 한세상 살다 가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 어떤 의미가 있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할 때가 있다. 세상이 내가 태어나기 전보다 수십억분의 1만큼은 좋아지길 바라고 수십억분의 1만큼만 힘을 보탠다면 사람으로서 살다간 보람이 있는 것이 아닐까 정도로 나는 인생의 의미를 정리했다.”

▣ 은랑생각.

언뜻 제목만 보면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와 같은 20대의 사랑과 이별이야기 뭐 그쯤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책은 언론인 김선주씨가 지난 20년간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잘 사는 것일까 고민하고 고뇌하며 쓴 글을 모은 책이다.

무엇보다 곁에서 오랫동안 김선주씨를 지켜본 사람이 ‘그녀의 글은 그녀를 닮았다’라고 했는데 글을 쓰고 내가 쓴 글이 나를 꼭 닮았다는 건 어떤 것일까.

평이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날카로우면서 따뜻한 글은 읽어보면 누구나 느낄 거다. 소제목처럼 이런 제목엔 어떤 글이 실려 있을까 기대감이 물씬 물씬 거린다.

기자는 기사로 말한다는 소신, 글만은 두고두고 부끄럽지 않은 그런 언론인이 되고 싶었던, 지독한 자기검열과 성찰과 상식으로 글을 쓰기에 오래된 것은 1993년 글임에도 그 내용이 가진 의미를 잃지 않고 빛을 발한다.

작가는 책을 내는 것이 부끄럽다고 말한다. 신문과 잡지에 실렸던 글들을 모아서 책을 내는 것은 같은 물건을 두 번 파는 파렴치한 일, 흘러간 유행가를 다시 트는 일이라 여겼단다.

일상은 뒤죽박죽이고 부끄러운 일, 후회되는 일 투성이라고 하지만 글과 행동이 일치하는 행동하는 양심, 실천하는 지성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그런 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