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태어났다. 소년시절, 악단에서 연주하는 것을 꿈꾸며 재즈음악가를 그린것이 그림인생의 시작이었다.

1960년 르네 고시니를 알게 되어 함께 「꼬마니콜라」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대성공을 거두었고 1962년에 첫번째 작품집 「쉬운 일은 아무것도 없다」가 나올때 그는 이미 프랑스에서 데생의 일인자가 되어있었다.

이후 프랑스의 「렉스프레스」,「파리마치」같은 유수의 잡지뿐 아니라 미국「뉴요커」의 표지 화가이자 가장 주요한 기고작가로 활동했다.

1960년부터 30년간 그려 온 데생과 수채화가 1991년 '파피용 데자르'에서 전시되었을때, 현대사회에 대해서 사회학 논문 1천 편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는 평을 들었다.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상뻬의 그림은 언제나 사람을 편안하게 한다. 그 편안함에 항상 그의 삽화집은 커다란 휴식처가 되어주곤 한다.

꼬마 니콜라시리즈로 유명한 상뻬의 어린시절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상뻬라는 이유만으로 충분하다.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는데, 이 책을 통해 어린시절의 아름다움을 더 미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상뻬의 스케치같은 그림과 색채는 추억의 문으로 들어가기에 적합하다.

200여점의 삽화가 실린 이 그림책에는 상뻬의 불행했던 어린시절 이야기가 인터뷰 형식으로 담겨있다. 그림과 함께 그의 이야기에 더욱 공감하게되는 그림책이다.

어른과 아이 모두 공감할 수 있다는게 상뻬의 힘이자 매력 아닐까. 그림만 쭉 봐도 상쾌해진다.

▣책 속의 밑줄긋기 &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

난 이빨 뽑는 사람처럼 거짓말을 해댔어요. 노상 입에 달고 살았다니까요. 친구들한테 가족끼리 보낸 유쾌한 저녁 시간을 자랑하기도 했어요. 실제로는 매일 지옥같은 싸움판이었는데도 말이죠. 아주 가혹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조차 과거를 회상할 때면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되는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서 사람들은 언제나 기분 좋은 추억을 그러모으게 될까요? 정말 근사하죠!

▣책 소개

따뜻한 화풍과 재치 있는 유머로 인간의 삶을 경쾌하게 그려내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있는 삽화가 장 자끄 상뻬. 이 책은 그가 회상하는 유년기의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들어볼 수 있는 인터뷰집이다. 따뜻한 화풍으로 유명한 그지만, 그의 어린 시절은 따뜻한 적이 없었다.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낸 그가 어떻게 그리도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그릴 수 있는걸까? 상뻬는 그것이 자기치유의 한 형태인 것 같다고 말한다. 그가 제일 처음 신문에 게재했던 그림부터 그의 유년기의 기억을 투영한 듯한 그림들 총 2백여점이 수록되어 있다.

▣은랑생각

성공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면 유복한 가정을 토대로 자신의 발전을 이룬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어려운 환경을 바탕으로 자신의 재능을 쏟아부은 경우가 많다.

상뻬 또한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다.

천진난만한 그의 그림과 그의 어린 시절의 상처를 연관지어 생각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기에 그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읽으며 안타깝고 슬프고 속상한 마음뿐이었다.

그의 그림 속에는 평화로운 일상들이 펼쳐진다. 그가 겪어보지 못한 평범함 세상이, 행복한 표정들이 가득한 이웃의 소소한 풍경들이 말이다. 구겨지고 비틀어진 마음이나 슬프고 찌든 마음은 어디에도 없다. 그래서인지 그의 그림들이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그의 어린 시절의 암울함은 유머스럽고 밝은 그의 그림과 대조되어 그림을 다시 한번 보게 한다.

그림 속에는 제대로 된 교육과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았다면 좋았을 어린 시절을 향한 그의 희망이 느껴지는 듯 하다.

어느새 많은 나이를 먹었지만 여전히 현실도피의 습성으로 어린아이의 마음을 간직하고 인생을 즐기고 있다는 그가 이해되기도 한다. 밝고 위트 넘치고 따뜻한 그림으로 볼때마다 우리에게 미소를 선사하는 상뻬의 그림. 상뻬에게는 치유의 과정이었던 그림 그리는 감정이 우리에게도 전해져 피곤하고 힘든 삶이 치유되는 듯하다.

이 책엔 유년의 회상, 따뜻함과 행복에 대한 그의 가치관, 그림에 대한 해석도 담겨있다. 세계적인 삽화가의 책답게 많은 삽화도 소개하고 있다.

아름다운 삽화를 보면서 나도 그림 한 점 그리고 싶다는 생각에 빠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