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0년 대구에서 태어나 자랐다. 서강대 국  문학과와 이화여대 여성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8년 <한겨레>에서 처음 기자생활을 시작해 20여 년간 기자로 일했다. 2005년 뉴욕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 뉴욕 한국문화원에서 일했다. 2012년 한국으로 돌아와 아름다운 재단 사무총장으로 일하다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기를 결심, ‘1억 년 후 화가’의 꿈을 앞당겼다. 그렇게 길거리에서 옥상에서 서촌 풍경을 펜으로 그리며 ‘서촌 옥상 화가’로 겸재정선 부럽지 않은 세 번째 인생을 살고 있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 & 한줄느낌.

같은 상황에 놓여 있어도, 글로 쉽고 유쾌하게 풀어내는 재능이 있는 분이 있다. 기자출신이신지라 글도 좋고... 구어체지만 얄팍하지 않고 힘이 되는 책
쉽고 편안하게 다른이의 건강한 삶을 읽을 수 있는 상쾌한 이야기.
생각보다 재미있고 책값을 충분히 하는 책.    ‘무엇이 나의 존엄을 지켜주는가’ 이 꼭지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빛난다.
겉멋치중 뉴욕관련 수필과는 비교불가! 쿨하면서 깊이있는 진짜 뉴요커 이야기.
낯선 미국땅에서 ‘주변인’으로, ‘별 볼일없는 사람’으로 살고있다. 하지만 개척하는 삶, 멋지다.
또 다른 삶을 살고 싶은 이에게 주는 희망메세지.

▣ 책속에 밑줄긋기 & 다시한번 생각해보기

나의 존엄을 지켜주는 듯 보였던 외향적인 것들은 이제 이곳에 하나도 없다. 오히려 나의 존엄을 결정적으로 방해할 서투른 영어 억양이 추가돼 있을뿐이다. 이제 새롭게 내가 보이기 시작한다. (…) 기자가 아니어도 내가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신문사에 다니지 않아도 늘 세상사를 기록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부끄러워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아픔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 가사 도우미 내 친구가 존엄했듯, 아파트 관리원 아버지가 존엄했듯, 존엄한 리셉셔니스트 김미경 속 존엄성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 은랑생각.
이 책은 2007년 친구들과 함께 만든 웹매거진 <선주스쿨>에 ‘브루클린 이야기’로 연재하던 것을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이야기는 싱글맘으로 사는 자신과 딸의 이야기다.
미국문화에 동화된 딸과 자신의 이력과는 상관없이 제2의 인생을 사는 저자의 이야기에서 슬픔이나 고뇌의 그림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19금을 넘나들듯한 아슬아슬한 표현과 과하다 싶을 정도의 유쾌, 통쾌한 이야기들은 동양적 사고에 절어있는 우리의 뇌세포에 찌릿찌릿한 전기를 보낸다.

어떻게 보면 별거 없어 보이는 책이다.
하지만 문체가 소박하고 꾸밈이 없어서 그렇게 느껴질뿐, 뒤로 갈수록 작가의 고민, 일상, 딸과의 일들처럼 사소한 것들이 예쁘게 표현되어 있고 가끔 뒤집어 생각해 볼만한 것들이 있다. 아마도 글쓴이도 실제로 만나보면 처음엔 밋밋한 것처럼 느껴질지 몰라도 얘기하다 보면 모습이나 행동에서 반짝반짝함이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 책은 얇고 글도 쉬워서 틈틈이 읽어도 다 읽는데 긴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에세이류가 보통 그렇긴 하지만 쉽게 쉽게 넘어가는 책이라 부담이 없다.
하지만 책속엔 우리가 상상하고 꿈꾸던 화려한 뉴욕이 아닌 제2의 인생을 다시 시작하며 희망과 애환이 묻어있는 뉴욕, 아픔이 진하게 묻어나며 또 그만큼의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진짜 뉴욕.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어있는 맨하탄의 뉴욕이 아닌 진정한 뉴요커가 살고있는 뉴욕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