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3년 나가노현 이에야마 시에서 태어났다. 1966년 소설 《여름의 흐름》을 쓰고 이 책으로 문학계 신인상을 받았다. 또 이 작품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일본문학 사상 최연소로 수상했다.
문단에 데뷔한 직후부터 현재까지 진정한 예술가의 길을 걷고자 고향 오오마치로 돌아가 일본의 북알프스를 마주하고 부인과 함께 소설 창작과 문학의 광맥을 찾는데 전념하고 있다.
「마르코 폴」지가 현역 편집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50년 뒤에도 일본 현대문학사에 남을 작가 베스트 14’에 선정되었다.

▣ 역자 : 고재문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경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전문번역가 겸 목공학교의 대표로 활동 중이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 ‘나이 들면 시골에나 가야지’란 말을 더 이상 할 수 없다. 이렇게나 통괘하다니!
- 일단 현역에서 은퇴를 앞둔 사람이나 기타 전업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으로서 손색이 없는 것 같다.
- 시골에 대한 환상을 품으며 인생 2막을 시골에서 보내려는 당신! 장소가 바뀌면 나 자신도 바뀔 거라 착각하는 당신들에게 펀치를 날린다. 이런 게 시골이다! 만만히 보지 말라고.
- 우리나라의 시골로 봐도 크게 다르지 않을까 싶다. 읽을수록 작가의 글 쓰는 내공이 대단하다.
- 겉은 귀촌 안내서 같으나 속은 삶의 자세에 관한 책이다. 극락으로 이주할 수 없는 이상 삶에 주체적으로 대면해야 한다.
- 마루야마 겐지의 평소 목소리 그대로...

 ▣ 책 소개

- 귀촌, 귀농을 꿈꾸는 이들을 향한 마루야마 겐지의 직언을 담은 책.
겐지는 68년 ‘정오이다’로 귀향한 청년의 고독을 그린 이후 자신도 시골로 내려가 지금까지 살고 있다. 시골에서 산지 2014년 해로 47년째. 시골생활의 쓴 맛, 단 맛을 다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골에서 산다는 생각에 한껏 들떠 있는 이들에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되겠지만 냉혹한 현실을 하나하나 집요하게 들이대며 그들이 왜 시골로 내려가려 하는지 철저히 돌아보고 점검하게 한다.

▣ 은랑 생각

- 시골 혹은 귀향에 관련된 책일 거라는 짐작만으로 읽기 시작한다면 큰 코 다칠 책이다. 저자는 시골 생활이 도시민들이 상상하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지만 읽는 독자에게는 그 이상의 울림을 준다. 시골 생활이라는 게 어떻게든 되는 게 아니라고, 좋은 경치가 있지만 오히려 위험에 더 취약할 수 있고 농사일이란 것도 벅차서 텃밭 가꾸기만으로도 힘이 든단다.
가게도 병원도 먼 곳에서 노후의 삶이 보장될 수 있을까. 고요해서 자그마한 소음도 더 민감해지는걸 알까. 준비도 없이 막연한 기대감에서 시작된 시골 생활이 정말 삶과 정신에 안정감을 줄까 시골사람들이 정말 우호적일까.
시골은 범죄 없이 살기 좋은 곳일지 하는 의문들을 줄줄이 안겨준다. 그렇다면 독자들에게 시골생활을 하지 말라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하게 하지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골생활을 하려면 제대로 준비하고 단단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내려오라는 것이다. 시골생활은 도시에서의 삶과 달리 나를 도와주거나 지탱해줄 친척, 친구, 동료가 없으므로 홀로서기할 수 없다면 애초에 단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해준다.
여기까진 평범한 귀향서적과 흡사하지만, 이 책의 백미는 게을러진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이다. 즉, 시골에서의 삶에 막연한 환상을 가지지 말고 혼자 힘으로 설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 저자는 시골과 자연은 막연하고 추상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삶의 현장이며 지극히 현실적인 장소라고 말한다. 시골에서 살지마라가 아니라 홀로서기를 하고 자유와 독립을 쟁취하는 태도를 지니라고 한다.
어느 곳에서 살든 고충이 있다는 걸 인정한다면 시골에서의 삶을 각오해도 좋을 것이다라고 얘기하는 듯하다.
단점이 있다면 장점도 있으니까. 결국엔 이 책을 통해 시골이 아닌 삶의 자세에 대해 진심으로 조언한다.
두 번째 인생을 시골에서 계획한 이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책이다. 더불어 현재에 불만을 갖고 변화를 꿈꾸는 이들에겐 그 삶이 막연한 상상에 불과하지 않느냐고 충고한다. 지금 어떤 일을 하든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얼마나 치열하고 절실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