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90년 9월 15일 영국의 데번에서 부유한 미국인인 아버지 프레드릭 밀러와 영국 귀족이었던 어머니 클라라 보머 사이에서 태어났다.

‘메리 웨스트매컷’이란 필명으로 연애소설을 집필하기도 하였으나 80여편의 추리소설을 쓴 ‘아가사 크리스티’란 필명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그녀는 어머니로부터 집에서 교육 받았고, 16살에 파리로 건너가 성악과 피아노를 공부했다. 1914년 크리스티 대령과 결혼했다. 그녀의 소설에 시인화물, 라이신, 탈륨 등의 독역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제1차 세계대전동안 병원의 약국에서 일했던 경험 때문이다.

1976년 86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90여권의 책을 펴냈다. 그녀의 작품은 영어권에서 10억부 이상 팔렸으며 103개의 언어로 번역된 다른 언어판 역시 10억부 이상 판매 되어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되었다.

▣ 역자 : 공경희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성균관 대학교 번역 대학원 겸임 교수를 역임했으며, 서울여자대학교 영어영문과 대학원에서 강의했다.

-탁월한 심리묘사가 이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중독성 강한 소설.
-뒤틀린 욕망에 대한 인간 심리 미스터리. ‘추리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문학적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충분한 만족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작품.
-우리는 다른 사람을 알 수 있을까? 간단한 질문에 대한 숭고한 대답.
-사람이 얼마나 알 수 없는 존재인지에 대해서 한참을 생각하게 합니다.
-아가사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작품이에요. 추리소설만 생각했는데 필명으로 낸 이 작품도 참 좋아요.
-인간에 대한 치밀하고도 섬뜩한 묘사.

-우리는 모두 자신의 이야기에서 주인공으로 출발한다. 하지만 나중이 되면 과연 그런지 의심이 들며 혼란스러워진다.
-어떤 관점에서 인생을 바라볼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 좌절감의 관점에서 볼지 화려한 관점에서 볼지. 둘 다 사실이다. 언제나 결국은 선택의 문제다.

-이 작품을 읽을 때면 나는 늘 행복했다. 언젠가 꼭 쓸 거라 확신하던 이야기였고 그런 영감은 순수한 창조의 기쁨, 창조주의 일부가 된 것 같은 희열을 주었다.

-독특한 작품이다. 추리소설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를 기대하고 읽는다면 놀랄 듯. 소재나 에피소드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보다는 사람이 사람을 바라보는 것. 사람이 자신의 감정과 본질을 인지하는 것. 사람이 타인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

바라보는 법, 인지하는 법, 받아들이는 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 과정이나 선택의 순간 등에 초점을 맞춰진 것이 아닌 현상 그 자체를 바라보는 이야기라 하고 싶다.

-아가사 크리스티는 인간의 소멸에 대한 근원적인 두려움에 담담한 위로를 주고 싶었던 것 같다.

죽음을 유난히 두려워했던 한 여성이 어떻게 그것을 넘어서는 지를 조심스럽게 펼쳐 보여준다.
이 이야기에서 명명된 <장미와 주목>은 T·S 엘리엇의 ‘네 개의 사중주’ 중 “장미의 순간과 주목의 순간은 같다”에서 가져온 것이다.

순간순간 피고 지는 찰나의 장미와 굳건히 그 장미를 이고 있는 주목의 순간이 같다는 것은 삶의 유한성이 가지는 의미와 무게를 이야기한 것 같다.

눈으로 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듯 길고 안전하게, 평온하게 사는 것만이 그 사람 삶의 완성은 아니다. 우리가 가장 우리답게 사는 것은 어쩌면 가장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것을 느끼고 응시하며 유한함안에 모든 것을 담으려는 시도, 그 자체의 찰나에 피고 지는 장미의 아름다움 안에 있는 것은 아닐까.

피고 지는 저마다의 모든 삶에 가치를 부여하고 지지해주는 작가의 시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또한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이, 서로 이해하기 위한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면 결국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지는 않은지 말하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