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38년 충북 괴산군 연풍에서 태어나 청주상고를 졸업하고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중퇴했다. 1968년 산림직 국가공무원 국가고시에 합격하여 25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1993년 퇴직 후 「월간 에세이」에 초회 추천된 뒤, 1995년 월간 「수필문학」에 「속리산기」로 추천완료 됐다. 2003년 수필집 「명태에 관한 추억」이 문예진흥원 우수문학 작품집에 선정되었고, 2004년 3월 제22회 현대수필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5월 타계했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 어떠한 삶이 돈독한지 생각케하다.

- 구수한 가마 솥 밥 같은 수필

- 애잔한 감동을 주는 목성균의 수필집 ‘누비처네’

- 과거가 미래다.

- 버리지 못하는 삶의 흔적들

- 에세이의 진수를 만나다. 독서회 10월 토론도서로 선정.

- 우리의 일상이 이렇게 반짝이다니. 흑백사진으로 변한 우리네 삶을 멀러사진으로 바꿔주는 마법 같은 수필가의 마법수필. 목성균 작가의 펜은 해리포터의 마법 봉이다.
그리고.... 고인의 병복을 빈다.

▣ 책속에 밑줄 긋기 &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

- 강원도 산골 귀래 장터에 도착했을 때 이미 한가위를 지낸 달이 청산 위에 둥실 떴다. 그때부터 십리가 넘는 시골길을 걸어가야 했다. 아내는 애를 업고 나는 술병과 고기 둬 근을 들고 걷기 시작 했다.
아내 옆에 서서 말없이 걸었다. ······
달빛을 담뿍 받고 방긋방긋 웃는 제 새끼를 업은 여자와의 동행. 나는 행복이 무엇인지 그때 처음 구체적으로 알았다.
고요한 달빛 아래 냇물도 흐름을 멈추고 잠든 것 같았다.
나는 기억이 안 나는데 그때 내가 아내의 손을 잡았던 모양이다.
“그때 내 손을 꼭 잡던 자기 얼굴을 달빛에 보니 깎아 놓은 밤 같았어.”
아내가 누비처네를 쓸어보며 꿈꾸듯 말했다.

▣ 은랑 생각

- 책제목을 보고 누비처네가 무슨 뜻일까 했는데 책을 읽고 나서야 그 뜻이 포대기임을 알게 되었다. 아이를 키워본 엄마로써 누비처네란 말만으로도 많은 기억과 옛 생각이 떠오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 일 것이다.
이처럼 저자의 글 속에서도 과거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이 물씬 배여 나와 공감이라는 감정이 느껴지는 건 나 뿐만은 아닐 것 같다.

- 지나간 과거를 돌이켜보면 내 인생을 연출한 수많은 소도구가 존재하고 있듯이 저자의 옹기와 사기, 목도리, 누비처네, 부엌 궁둥이, 선풍기, 기둥시계처럼 그의 인생을 연출한 소도구들을 통해 과거를 돌이켜 보며 독자들에게 삶의 향수와 따뜻함을 일깨운다.

- 9부로 엮어진 이야기들은 하나하나 다른 이야기이면서도 같은 이야기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다를 리가 없는 듯하다.
한편, 한편 가슴이 아리고 한편으론 정이 느껴진다.
한 장으로 끝나는 글도 있고, 몇장에 걸친 이야기도 있지만 지루하지가 않다.
그의 글에서는 예전 소년과의 약속도 시간의 흐름과 같이 바래지 않고 다시 살아난다.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한없이 그리움을 담아 때로는 삶을 이야기하고 인생을 이야기하는 그의 글을 통해 그의 추억속을 같이 거닐다 온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