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단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기발한 방식으로 쓰여진 이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식 따뜻함이 가슴에 물들어 지워지지 않을 자국을 남긴다.

2. 주말엔 숲으로.
누구나 꿈꾸는 전원생활이지만 하야카와처럼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하게 한다. 하야카와와 두 명의 친구들이 시골에서, 아니 숲에서 보여주는 소소하지만 아름다운 일상을 따라가며 느끼는 행복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 수 있게 된다.

3. 밤이 선생이다.
단단한 단어들을 곱씹을 수록 더욱 더 참맛이 우러나는 이 시대 어른의 경륜이 마음에 촘촘히 박힌다.

4. 여덟단어.
기발하다. 신선하다. 생각보다 잘 읽힌다고 가볍게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걸 각인시키는 책이다. 뼈 속 깊이 공감할 수 있으며 중심을 잡고 세상을 넓고 깊게 바라볼 수 있게 한다.

5. 기이한 책장수 조신선.
아이와 같이 읽을 수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새삼 깨닫게 한다.
아! 그런 거 였어? 옛날엔 그렇게 책이 만들어지고 그렇게 보관되고 그렇게 팔렸던 거구나.
그리고 조신선이란 사람처럼 책을 팔고 다니던 책장수가 있었고 읽을수록 신통방통한 옛 책에 관한 모든 걸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

▣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엔지니어로 일하다 1985년 ‘방과 후’로 제 3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 후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엄청난 대중적 인기를 불러온 본격 추리소설부터 미스터리 색채가 강한 판타지 소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장르의 작품들을 꾸준하게 발표해 왔다.이 중 상당수의 작품이 영화와 TV드라마로도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 역자: 양윤옥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번역으로 일본 고단샤가 수여하는 노마 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 책 소개

추리적인 향기와 깊이를 잃지 않는 명작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기묘한 편지를 주고받는다는 설정 때문에 판타지 색채가 두드러져 보일 수 있지만 이는 각각의 이야기와 등장인물을 하나의 연결고리로 모으는 주요 장치로 작동한다.
아무도 살지 않는 오래된 잡화점에서 벌어지는 기묘하고 따뜻한 이야기. 히가시노 게이고, 청년 백수의 언어로 기적과 감동을 추리하다.

▣ 역자의 한마디

“지금 선택한 길이 올바른 것인지 누군가에게 간절히 묻고 싶을 때가 있다. 고민이 깊어지면 그런 내 얘기를 그저 들어주기만 해도 고마울 것 같다. 어딘가에 정말로 나미야 잡화점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밤새 써 보낼 고민편지가 있는데, 라고 헛된 상상을 하면서 혼자 웃었다. 어쩌면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 주는 사람이 너무 귀하고 그리워서 불현듯 흘리는 눈물 한 방울에 비로소 눈앞이 환히 트이는 것인지도 모른다.”

▣ 은랑 생각

믿을 수 없는 기적이라도 믿고 싶게 만드는 그런 힘이 있는 작품이다. 식상할 수 있는 이야기를 SF와 미스터리라는 장르로 풀어내면서 독자들에게 궁금증과 기쁨, 감동을 준다.
보잘것 없는 사람도 타인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인간이란 그렇게 수많은 인연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음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시간과 공간들 속에 존재함을 보여준다.
평범한 사람들의 고민과 삶이 이 책안에 담겨져 있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흡인력은 대단하지만 예전 작품과 사뭇 달라서 의외다라 느끼며 쉴 틈 없이 읽었다. 등장인물들의 삶을 상상해 보는 재미와 가슴 한켠에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이야기이다.

주말엔 숲으로 - 마스다 미리 -

▣ 1969년 오사카 출생.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 수필가로 활동하며 재미와 진솔함이 깃든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진솔함과 담백한 위트로 진한 감동을 준 만화, ‘수짱’시리즈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화제의 작가가 되었다. ‘수짱’시리즈와 더불어 수많은 공감 만화와 에세이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일본에서 3-40대 여성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지은책으로는 「여탕에서 생긴일」, 「나는 사랑을 하고 있다」, 「오늘도 화를 내고 말았다」, 「멋진30대 여자가 되는 길」, 「여직원은 대단해」, 「결혼, 안해도 될까?」, 「평범하고 느긋한 나의 작가 생활」 등이 있다.

▣  책속에 밑줄긋기 & 다시한번 생각하기

친구를 배려하고 소중하게 대하는 것이 자신에게 부담이 된다면, 그 배려와 ‘소중함’은 조금 거짓이다, 라고 하야카와는 생각합니다.
문득 생각했습니다. ‘그래 시골에서 살자’ 확고한 의지로 결심했던 것이 아니라 되는대로 해보자. 한번 해보지, 뭐!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늘을 나는 새에게도 이름이 있어 단순히 ‘새’는 없다. 그리고 “그냥 ‘인간’이라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거야. 그저 ‘인간’이라고만 여기니까 생명이 가벼워진다, 라는 말이지”

▣  작가 한마디

「주말엔 숲으로」는 주말이면 숲에 놀러가는 3명의 친구들을 통해 느긋하게 숲을 즐기고 다양한 숲의 체험을 하면서 우리에게 일상을 위해 재충전하는 휴식의 방법을 알려준다.
다른환경에서, 나의 일상을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무작정 조용한 시골로 내려가 살아보고 싶지만 도시에 익숙한 나의 삶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 고민하는 현대의 직장인들, 지친 그들에게 전달되는, 시골에 내려가 사는 삶이 결코 도시에서의 모든 것을 버려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작가의 메세지는 두려움을 줄여주고 흥미와 편안함을 전해 줄 것이다.

▣ 은랑 생각

숲이 가지는 아늑한 느낌에 페이지를 열면 그안에 평범한 여인 셋이 도시와 숲을 오가면서 잊고 살았던 삶의 이야기들을 풀어나가는 맛이 깊고 맑게 스며든다.
간단히 읽을 수 있지만 볼때마다 새로운 내용이 눈에 들어와 마음속을 두드린다.
마음이 편안해 진다. 조용히 산책하며 자연의 작고 사소한 변화를 느끼는 일이 행복함을 일깨운다.
마음의 조용함과 환경의 조용함을 일부러 찾아야하는 세상에서 잠시나마 그녀들과 고요한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다.

밤이 선생이다 - 황 현 산 -

▣ 1945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기욤 아폴리네르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폴리네르를 중심으로,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로 대표되는 프랑스 현대시를 연구하고, 문학 비평가로 활동하며 ‘시적인 것’, ‘예술적인 것’의 역사와 성질을 이해하는 일에 오래 천착해 왔다.
번역과 관련된 여러 문제에도 특별한 관심을 지니고 이와 관련하여 여러 편의 글을 발표하였으며, 한국번역비평학회를 설립, 초대 회장을 맡았다.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를 역임 하였으며 2013년 현재 같은 학교 명예교수이다.

▣  책속에 밑줄긋기 & 다시한번 생각하기

어떤 사람에게는 눈앞의 보자기만한 시간이 현재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조선시대에 노비들이 당했던 고통도 현재다. 미학적이건 정서적이건 한 사람이 지닌 감수성 질은 그 사람의 현재가 얼마나 두려우냐에 따라 가름될 것만 같다. - 「과거도 착취당한다」에서

의심스러운 것을 믿으라고 말하는 것도 폭력이며, 세상에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살아가는 것도 따지고 보면 폭력이다.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폭력인 것을 깨닫고, 깨닫게 하는 것이 학교폭력에 대한 지속적인 처방이다. - 「폭력에 대한 관심」에서

▣ 은랑 생각

머리맡에 두고 밤마다 두 편만 읽자 했다가도 서너편을 읽게된다.
무엇보다 우리에게도 ‘어른’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감동하고 있으니 이런 책이 나와 준 것이 감사하다. 단정하고도 수려한 문장, 글마다 소박한 일화로 독자를 불러 앉힌 후 통렬한 깨침을 준다.
그는 과거의 시간을 기억하고 회상하면서 현재를 헤쳐나갈 힘을 글 안에 응축해 놓았다. 매일 밤마다 글과 사투하며 자아를 다졌던 정신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번뜩인다.
책이 한권으로 묶여지면 저자의 생각이 일목요연하게 보인다는 말처럼 그의 생각과 정심이 오롯이 담겨있다.

여덟 단어 - 박 응 현 -

▣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뉴욕 대학에서 텔러커뮤니케이션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제일기획에서 광고 일을 시작해 TBWA KOREA의 ECD로 일하고 있으며 칸 국제광고제, 아시아퍼시픽 광고제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새로운 생각, 좋은 생각을 찾아 그것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기를 좋아해 글도 열심히 쓰고 있다.

▣  책속에 밑줄긋기 & 다시한번 생각하기

그렇습니다. 수영을 배우는 목적이 ‘수영을 잘 하는 것’이었다면 저는 일찌감치 나가떨어졌을 겁니다. 하지만 수영을 배우는 본질을 저는 ‘땀 흘리는 것’으로 정했어요. 저는 수영선수가 될 것도 아니고 빨리 상급반으로 올라가고 싶은 생각도 없었어요. 강사에게 잘 보일 것도 아니고요. 그러니 실력이 빨리 늘지 않는 것은 크게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이렇듯 본질이 무엇이냐에 따라 흔들림이 달라집니다.
그런데 우리 교육은 과연 어떤가요? 내안에 있는 걸 존중하게 해주는 교육이었을까요? 그렇지 않죠. 우리는 늘 우리에게 없는 것에 대해 지적받고 그것을 가져야 한다고 교육 받아왔어요.
칭찬은 자존감을 키워주는데, 가진 것에 대한 칭찬이 아닌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질타는 눈치를 자라게 합니다. 중심점을 바깥에 놓고 눈치 보며 바깥을 살핍니다.
자존은 중심점을 안에 찍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겁니다.

▣ 은랑 생각

 여덟 번의 강의를 듣는 듯한 이 책은 잔잔하면서 물 흐르듯 말하는 방식으로 편하고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짧은 문장 안에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정확하고, 그에 대한 근거와 논리도 광범위하지만 산만하지 않으며 재미있으면서도 무게중심이 있다.
각각 다른 여덟 단어에 수긍할 수 있게 만드는 문장, 그의 경험과 위트로 흐름을 이끄는 매력과 중간 중간에 삽입된 사진으로, 읽는 내내 행복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선택에 대한 후회를 갖고 사는 우리들. 내가 한 선택이 정답일까 항상 고민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말한다. 정답은 없다고. 내가 한 선택을 옳게 만들고, 내가 한 선택이 정답이 되도록 이끄는 길 밖에 없다고. 그의 말이 읽는 내내 마음 안에서 울렸다.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공감과 다시 한 번 인생을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을 준 힘이 되는 책이다.

기이한 책장수 조신선 - 정 창 권 -

▣ 고려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여성이나 장애인, 하층민 등 역사속 소외된 사람들을 세밀하게 복원하여 이야기로 재미있게 들려주는 전문 역사 스토리텔러이다.
고려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지은책으로는 「홀로 벼슬하며 그대를 생각하노라」, 「향랑, 산유화를 지다」, 「세상에 버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 「거상 김만덕, 꽃으로 피기보다 새가 되어 날아가리」 등이 있다.

▣  그림 : 김도연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다가 그림책의 매력에 푹 빠져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다.

▣ 책 소개

책장수 조신선과 함께 책을 둘러싼 조선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역사 교양서이다. 조신선, 즉 조생은 현대의 ‘책장수’인 서점 영업인이나 출판사 마케터들보다 훨씬 더 넓은 영역에서 활동했다.
그는 어떤 책을 누가 지었고, 몇 권 몇 책으로 되어 있는지, 어디에 사는 누가 소장하고 있는지에 대해 훤히 알았다고 한다.
또, 주문만 받으면 아무리 구하기 어려운 책이라도 꼭 구해 주었다고 한다.
그러니 ‘조선 땅에서 나보다 책을 많이 아는 자도 없다’라고 말할 수 있었다고 한다.

▣ 은랑 생각

이 책은 조선시대 문필가인 조수삼(추재)의 이야기, 「육서조생전」이라는 작품을 바탕으로 쓰여 졌다고 한다.
주인공인 조생과 추재를 따라가다 보면 조선시대 사람들의 생활상과 책의 역사를 엿볼 수 있고 글이 동화처럼 구성되어 있어 무엇보다 술술 읽힌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의 도서관처럼 책을 빌려주는 곳, 세책가가 있고 아녀자들이 한글소설을 빌리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는가 하면 책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를 생각해 비녀나 반지, 팔찌 등을 맡겼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한 일이다.
조선시대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책을 읽을 사람들의 손에 들어가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자세하고 재미있게 소개되어 있다.
여러분도 조생의 발걸음을 따라 조선시대 곳곳을 누비는 재미난 여행을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