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4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사평역에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1992년 제10회 신동엽창작기금, 1996년 제9회 동서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오월시 동인으로 활동하였으며 현재 순천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시를 강의하고 있다. 「사평역에서」, 「전장포 아리랑」, 「참 맑은 물살」, 「곽재구의 포구여행」, 「곽재구의 예술기행」, 「우리가 사랑한 1초들」 등이 있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 여행하는 사람을 길 위에서 떠돌아다니는 길귀신이라고 표현한 작가의 의도...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여행하는 사람은 모두 한 번은 머물렀다 떠나는 사람들. 우리네 인생과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여행을 막연하게 갈망해 왔었는데요. 이 책을 보면서 여행을 어찌 해야 하는지,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것과 마음에 새기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앞으로 제게 있어서 여행은 좀 더 저를 따뜻한 사람으로 만들어 줄 거란 기대를 하게 하네요.

- 지상을 걷는 쓸쓸한 여행자들을 위한 따뜻한 손 편지...
우리 모두를 가리키는 것 같아요. 길귀신의 노래라는 제목이 호기심을 더 자극하는 책이네요. 추운 겨울 언제 어디서도 읽으면 제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것 같습니다.

- 저 같이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을 길귀신이라고 하네요. 길 위에서 떠돌아다니는 동무들... 여행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올 겨울에 다시 한 번 떠나고 싶게끔 만드는 매력이 있는 책입니다.

- 여행을 통해서 만나는 모든 생명과 그 생동감을 글과 사진으로 해학적으로 풀어주신 곽재구님의 매력에 흠뻑 힐링이 되었어요.

▣ 작가 한마디

- “포구에서 기분 좋은 일 중의 하나는 이리저리 걷다 마주치는 배들의 이름을 읽는 것이다. 배들의 이름에는 선주들의 꿈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선주들은 자신의 배에 어린 시절 고향 동리의 이름을 새기기도 하고 젊은 날 자신이 사랑했던 연인의 이름이나 술 이름을 적어놓은 로맨티스트도 있다. 먼 이국의 항구 이름을 따오기도 하고... 그 이름들의 의미를 다 모아놓으면 그 것이 그대로 한 포구가 지닌 그리움의 실체가 되리라.”

▣ 은랑 생각

- 곽재구는 전작 ‘곽재구의 포구여행’, ‘곽재구의 예술기행’ 등의 산문집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며 자신의 시 세계를 그려가고 있는 시인이다. 그의 전작들이 모두 길 위를 걸어가는 동안 만난 것들을 매개로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 간 것처럼 이번 신작 “길귀신의 오래” 역시 길 위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다.

- 다양한 곳을 여행하며 느낀 저자의 이야기들은 시인의 눈으로 봐서 그런지 더 예쁘고,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남해바닷가 모습이나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풍경 그리고 섬 이야기는 읽는 동안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었다. 게다가 ‘사평역에서’ 그 시에 얽힌 사연들과 그 시가 세상에 알려진 후의 이야기들이 재미있기도 했고 씁쓸하기도 했다.

- ‘길귀신’이라는 조금은 엉뚱하고 무섭기까지한 제목. 하지만 책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나라에 아직도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많이 남아있고 그것을 따뜻한 시선으로 어루만지는 곽재구 시인의 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