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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호 빙 과

▲ 요네자와 호노부

▣ 1978년 기후 변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막연하게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요네자와는 중학교 시절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소설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소설가가 되기 위해 집필활동에 매진했고, 2001년 「빙과」로 제5회 가도카와 학원 소설대상 영 미스터리&호러부분 장려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졸업 후 도쿄로 나오면서 전업 작가가 되었다.

「인사이드밀」로 제8회 본격 미스테리상 후보, 「추상오단장」으로 제63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후보, 2011년 「부러진 용골」로 제64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하였다.

▣ 역자 : 권영주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 <개는 어디에>,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변호측 증인> 등 다수의 책을 옮겼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 폭력도 없고 살인도 없지만, 그래서 더 ‘있을법한’ 일처럼 느껴지는, 잔잔한 일상계 추리물입니다. 즐겁게 읽었어요. 다 읽고 나니 애니도 있다는데 보고 싶어지네요.

- 시리즈물 등장인물의 소개, 작은 사건들의 흥미, 전체를 관통하는 큰 사건의 전개, 모두 멋들어졌다. 고전부여 영원하라!

- 번역상 아쉬운 점은 좀 있었지만, 그런 사소한 거에 신경 쓸 새 없이 책장이 술술 넘어갑니다. 일본 작품으론 드물게 주변 여기저기에 추천해 주고 싶은 책.

- 애니메이션만큼이나 예쁜 책의 겉과 속표지를 보고 먼저 반해버렸다는ㅎㅎ 그래서 질렀는데 단숨에 읽어버렸답니다.
튀어나올 것 같은 인물들 정말 귀엽고 고교시절의 풋풋함과 아련함도 같이 떠오르네요. 굿!

- 번역이 매끄럽지 못합니다. ‘~이리라’라는 표현이 너무 자주 등장하고 등장인물들 간의 대화가 딱딱하네요. 작중히로인 ‘치탄다’를 ‘지탄다’로 번역한 건 말할 필요도 없을 거 같네요.

▣ 책 속에 밑줄긋기 & 다시한번 생각해보기.

- 나는 가끔 특이하다는 말을 듣는데, 그런 말을 한다는 것은 사람 보는 눈이 없다는 증거다. 나는 위쪽의 맑은 물도, 바닥의 가라앉은 앙금도 아니다. 상승도, 하강도 지향해 본 적이 없다. 그러고 보니 사토시의 말이 맞았다.
“회색으로 살고 있는 건 호타로 너뿐인 것 같은데.”
‘학력만 그런 게 아니다. 특별활동, 스포츠, 취미, 연애... 요는 인간성의 문제이리라. 나무를 보고 숲을 보지 못한다는 말도 있지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도 있다. 국어사전에도 이제 곧 등재될 텐데, 고교생활 하면 장밋빛이다. 그리고 장미는 필 장소를 얻어야 비로소 장밋빛이 될 수 있다.

▣ 은랑 생각

- ‘안 해도 되는 일은 안하고, 해야 하는 일은 간략하게’가 모토인 주인공 요네자와 호노부. 그런 그가 누나의 편지 한통으로 특별활동 동아리, 고전부에 입부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과장된 것도, 억지웃음도 유발하지 않는다.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 읽다가 깜짝 놀랐다. 이 책 하나로 다음 시리즈가 궁금한 걸 넘어 작가의 나머지 작품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겼다.
책을 읽다보면 생활환경이 비슷하다고 해도 일본과 다른 점이 있어 공감코드를 느낄 수가 없었던 경우도 있는데 이 책은 수긍도 가고 무엇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점이 좋았다.

- 어떻게 보면 별 것도 아닌 것을 추리소설로 잘도 썼구나 싶다.
고등학생들의 말랑거리는 두뇌로 그것만큼 반짝이는 추리를 하는 4명의 아이들. 어느 학교나 그 학교가 가진 수수께끼 같은 비밀이 있거나, 어렴풋이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있다.
내가 다니던 학교도 그런 전설 비슷한 것이 있었는데, 우리학교에도 미스터리 연구부나 고전부가 있었다면 이런 활동을 했을까 싶다.
내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던 학교생활 중에 그 당연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누군가 희생당했다면, 그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게 되듯 호타로가 다니는 가미고의 화려한 5일간의 축제, 그 축제를 지키기 위해 33년 전 선배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과정을 파헤쳐 들여다보는 재미는 이 책을 읽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학교생활의 평범함을 결코 평범하게 만들지 않는 고전부 시리즈. 다음 책에서는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