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0년 1월 7일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 1909년 부친을 따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주 했다가 그 해 8월 부친의 사망으로 귀국하였다. 1912년 모친마저 별세하자 철원의 친척집에서 성장하였다.

1921년 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입학했으나 동맹휴교의 주모자로 지적되어 1924년 퇴학하였다. 그 후 일본으로 건너가 공부하면서 쓴 단편소설 「오몽녀」가 시대일보에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유학생활을 청산하고 귀국 후 <개벽>과 <조선중앙일보>의 기자, <문장>지의 편집자로 활동하였다. 1933년 박태원 ·이효석 등과 함께 ‘구인회’를 조직하였고 해방 후에는 문학가 동맹, 남조선민전등 조직에 참여하다가 1946년 월북하였다.

▣ 그림 : 김동성
1970년 부산에서 태어나 1995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길벗어린이 작가 앨범 시리즈 중 하나인 그림책 「메아리」에 그림을 그려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그림책 「엄마 마중」으로 2004년 백상출판문화상을 받았다. 현재 그림책, 광고, 카툰,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책소개

- 1938년 「조선아동문학집」에 실린 소설가 이태준의 짧은 글에 김동성 작가의 서정적인 그림이 더해져 탄생한 작품으로, 2004년에 출간된 그림책을 재출간 하였다.
김동성 작가는 특유의 빼어난 연출과 구성으로 짧고 간결한 글의 여운을 서정적으로 재해석해 그의 대표적인 그림책으로 탄생시켰다.

- 이 책은 전차 정류장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이야기다. 차례로 정류장으로 들어오는 전차의 차장에서 엄마가 언제 오는지 묻는 게 줄거리의 전부이다.
짧지만 강렬한 글만으로도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이 잘 전해지지만, 김동성 작가의 그림은 수묵화 느낌을 잘 살리고 있는데다, 우리의 정서를 듬뿍 담고 있다.

- 《엄마 마중》은 2004년 소년한길에서 처음으로 출간했고, 2013년 보림출판사에서 개정 초판을 출간했다.

▣ 은랑 생각

- 이 책을 보면 누구나 처음에 같은 생각을 할 것 같다.
그림이 너무 예쁘다. 그러나 책을 한장 한장 넘기다보면 정말 이 아이가 엄마를 만났을까 궁금해진다. 아니 꼭 만났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이 사람에게 물어봐도 엄마가 언제 오는지 말해주지 않고, 저 사람에게 물어봐도 네 엄마가 누구인지부터 물어본다.
밤늦도록 엄마를 기다린 아이의 코끝이 빨갛다.
그림을 보는 내내 애잔한 마음이 든다.

- 아주 오래전 이야기다. 옛날, 옛날에로 시작할 법한 시대적 배경이지만 지금 읽어도 거리감이 없다.
오래전에 출간된 그림책이지만 이번에 새 옷을 입고 나온 만큼 새로운 마음으로 읽어보게 된다.
그림책은 시대를 구분하지 않고 읽어볼 수 있는 좋은 정서를 가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 혼자서 읽어보고, 아이에게 보여주고, 다시 그림만 보면서 글로만 보았던 이태준의 ‘엄마 마중’이 김동성의 그림을 통해 좋은 글이 좋은 그림을 만나 저 좋은 작품이 된 것을 실감하게 된다.
누런빛의 한복을 입은 아이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는 듯 느끼는 건 나뿐 만은 아닐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