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1년 서울생. 서른여덟이 되던 해 어느 날 사랑과 건강을 한꺼번에 잃고 삶의 의미에 대해 반추하다 남은 생을 글을 쓰며 살아가기로 결심, 2009년 겨울 산문집 「보통의 존재」를 발표했다. 보통 사람의 내면과 일상의 풍경이 가득한 「보통의 존재」는 출간된 지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베스트셀러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13년 8월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살아가리라는 그의 열망을 담은 두 번째 책이자 첫 번째 장편소설 「실내인간」을 발표한다.
「실내인간」은 집필기간 4년 동안 오로지 활자와의 집요한 싸움 끝에 얻어낸 결과물로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누군가의 어긋난 집념, 즉 간결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작가님 의도대로 후루룩 읽을 수 있는 글이었어요. 그러나 빨리 읽은 것에 비해 기억이 오래 남을 이야기인 듯 합니다.

성북동에 가면, 이제 <실내인간>이 생각날 것 같다. 단정하고 뭐랄까. 어쩐지 귀여운 문체. 상황과 장면을 설명하는 부분, 부분에서 아마추어 소설가의 느낌이 배어 있지만, 사실은 그래서 더 정겹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즐거이 읽었다.

소제목이 많은 소설이지만 막힘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남다른 감수성, 역시 이석원이었다.

정말 오래간만에 한국소설에 푹 빠져 읽었다. 정말 모두가 가르치려고만 하는 세상에서 작가의 질문처럼, 당신에게 어느 날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은 무언가가 생긴다면 당신은 그 것을 어떻게 하겠냐고.
살짝 개츠비도 떠올랐다. 좋은 소설이다.

제법 현실적이고 실감나는, 생각해 볼 거리도 있고 재미있는 이야기.

천천히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야기하는 작가를 만나게 되었다.

뒷얘기들이 넘 궁금해서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하룻밤새 다 읽어버린 가볍지 않고, 너무 무게감 있지도 않은 여운이 남는 이야기.

▣ 이석원의 한마디

저는 이 소설을 통해서 한 사람의 간절함과 그 간절함이 결국엔 어긋나버리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인생이란 그런 거니까요.

▣ 은랑 생각

한 남자의 이별이야기로 시작한 이 책은 점점 알 수 없는 미궁으로 빠져드는 것처럼 보이다가 마침내 우리 삶의 본질과 문제들에 대해 묻는다. 사랑에 대한 의미, 살아가면서 옳다고, 맞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정말 우리 생각대로 였느냐고 묻는다.
그렇게 믿었고, 그 믿음으로 달려갔던 그 끝에서 마주하는 것이 처음의 그 믿음 그대로 였느냐고도 묻는다.
내 삶을 주관하는 많은 것 중에서 살아가는 이유와 목적이 되고, 의미가 된다고 믿었던 것들이, 그 믿음을 그대로 되돌려주고 있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그 안에 사랑이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내가 알았던 사랑의 방식이 옮은 것이었는지도...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이들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숨겨져 있던 뭔가가 한가지씩 드러날 때마다, 어처구니가 없어 웃음이 나다가도 한 남자의 집념과 같은 간절함에는 울고 싶어졌다. 그렇게 까지 해야만 했던 그 간절함이 나에게까지 밀려오기에 틀렸다고 말해 줄 수도 없었다. 정말 틀린 것인지 어떤 것인지도 모르겠으니까.
살아가는 매순간마다, 옳다고 믿었던 마음 하나로 향했던 그것이 옮은 것이었냐고 계속 묻고 있는 물음표와 ‘그렇다. 아니다’로 말할 수 없어서 말줄임표로 마무리되는 문장들.
깔끔하게 마침표 하나로 찍고 싶었으나, 여전히 그 물음표 앞에서는 말줄임표일 것 같다.
어느 순간에는 그게 사랑일 수도, 가족일 수도, 물질일수도, 또 다른 어떤 것으로 대체될 수도 있겠지만 그 의미가 어떤 것일지라도 다시 또 걷고 달릴 것이라는 것만은 변함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