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0년 일본 도쿄의 서민가 고토 구에서 태어나 자랐다.

법률사무소에 재직 중이던 23세에 소설을 쓰기 시작해, 1987년 단편 「우리 이웃의 범죄」로 올요미모노 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하여 데뷔했다.

미스터리, 추리소설뿐 아니라 SF, 판타지, 시대소설 등에서도 왕성한 활약을 보이고 있으며 게임 마니아라도 잘 알려져 있다.

편재일본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있는 작가중 한명으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뛰어난 필력으로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 역자 : 이영미

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 대학교 대학원 문학 연구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 요시다 슈이치의 <악인>과 <캐러멜 팝콘> 번역으로 일본국제교류기금에서 주관하는 보라나비 저작, 번역상의 첫 번역상을 수상했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모방범도 재미있었지만, 이 책 또한 재미있다.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이 이리 흥미진진할 줄이야... 밤새서 읽고 있어요. 완전 강추!

작은 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이 동심원처럼 일본 사회 전체를 관통해 나간다. 그 누구도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파급력의 실체를 꿰뚫어 보는 미야베 미유키의 힘. 도대체 이런 소설을 어떻게 직조했을까. 감탄이 나온다.

앞부분 전개가 느리고 발동이 늦게 걸린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3권까지 나오는 것을 보니 이해됨.
이렇게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소설은 여사님 밖에 쓸 수 없지 싶다.

그 많은 수의 등장인물들을 다 간수하면서 산만하지 않게 이야기를 다루는 능력이 역시 여사님!
필생의 역작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 책소개

미야베 미유키가 5년만에 발표한 현대 미스터리. 2002년부터 2011년에 이르기까지 9년여에 걸쳐 「소설 신초」에 연재된 작품으로 번역본 기준 원고지 8500매에 달하는 대작이다. 1부 사건, 2부 결의, 3부 법정의 전 3권으로 이뤄져 있다.

한 중학교에서 일어난 의문의 추락사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의혹과 진실 공방 속에서, 현대사회의 어둠과 병폐뿐 아니라 예민한 10대의 심리를 그리는 데에도 정평이 나있는 작가의 필력을 맛볼 수 있다.

▣ 은랑생각

한권 당 페이지수가 700페이지에 가까우니 만만치 않은 양이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빠져들 수 있는 이야기가 좀 더 길어도 좋다고 생각할 정도다. 늘 그랬지만 굉장한 흡입력과 끝까지 몰입도가 떨어지지 않는 필력에 감탄할 수 밖에없다.

게다가 이 책은 요즘 많은 이슈를 낳고 있는 학교 안의 이야기다. 워낙에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기에 이 책에선 어떤 식으로 풀어 헤쳐졌을지 보고 싶었다.

어디로 튈지도 모르는 인간들이 모조리 출연한다.

등장인물들이 많디고 하지만 각자가 지니고 있는 역할이 분명하다.

평범함을 가장한 불완전한 가족들의 삶, 무심코 툭 치면 팍하고 깨져 버릴 것 같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아 가족을 살해할 계획을 세우는 인간, 자기 집안의 재력과 권력만 믿고 법과 질서를 휘젓는 인간,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과시하려는 인간, 자신이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보는 인간 등 1권에서는 등장인물 소개, 그들의 성격, 학교생활, 심리상태를 세세하게 보여주며 사건의 시작을 알린다.

사건이 시작되는데 한 권이 쓰였다. 2, 3권에 가서 사건이 어떻게 펼쳐지고 맺어질지 궁금해서 견딜 수 없게 만든다.

읽을 때마다 기대하게 만들고 캐릭터에, 줄거리에, 전개방식에 초점을 맞춰 읽어나가는 즐거움이 있다. 1권 사건, 2권 결의, 3권 법정까지 이어지는 방대한 분략의 이야기가 한 여름의 더위를 이길 청량제가 되어 주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