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함평  출생.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로 2007년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고 <내 심장을 쏴라>로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을 받았다.

심사위원들로부터 강렬한 주제의식과 탁월한 구성, 스토리를 관통하는 유머와 반전이 빼어나다는 평을 들었다. 2011년 발표한 장편소설 <7년의 밤>은 여러 언론과 서점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고, 그 해 최고의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2년 3개월을 장편소설 <28> 집필에만 몰두했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약간 지루한 듯한 초반만 견뎌내면 보석같은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는~

한순간에 몰입~ 밤새는 줄 모르고 읽은

정유정 작가의 팬이 되게 해준 책. 어떤 말을 쓰더라도 내 맘을 다 표현해주지 못할 것 같다. 정말 좋았던, 두고두고 간직하고 싶은, 나만 알고싶은 책.

지난 주 출퇴근 시간을 즐겁게 만들어준 마법의 책. 소재도 흥미롭고, 인물도 좋고,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블랙 코미디. 입술은 웃지만 심장은 서글픈 이야기. 빨려드는 늪처럼 헤어날 수 없는 그의 글은 매력적. 폭 넓은 취재와 치밀한 구성으로 물을 흐르듯 읽었다.

초반에는 집중력이 좀 부족하지만, 갈수록 빠져드는 작품. 주인공들의 마음이 내 것 처럼 느껴지는 감정이입과 자유로워지는 비행이 느껴진다.

▣ 책속에 밑줄긋기 &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

외로움이란, 외롭지 않았던 적이 있는 자만이 두려워하는 감정이란 걸 그때 처음 알았다.

나는 진실에 얻어맞아 고꾸라지지 않았다. 어쩌면 진실은 내가 겁냈던 것만큼 거인이 아니었는지 모른다. 내가 내 그림자에 놀라 끝없이 달아났던 것인지도 모르고.

아버지는 밥을 먹고 나는 욕을 먹었다. 남들은 한 시간에 끝낼 일을 한나절 걸려 한다고 말이다. 의심이 확신으로 굳어지는 순간이었다.

아버지는 내게 쓸데없는 일을 시키는 걸로 쓸 데 있는 놈인지 평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속이 훌떡 뒤집어졌다.... 귀머거리가 되서 내 발에 틀어박힌 건 그 때문이었다.

▣ 작가 한마디

“‘운명이 내 삶을 침몰시킬 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서 소설이 시작됐다. 이 소설은 내게 언젠가는, 어떻게든 써야할 빚이었다.“

▣ 은랑 생각

추천글에 나와 있던 ‘초반 60페이지를 견디라’란 말처럼 다소 지루한 초반부를 지나면 이야기의 흐름이 급류를 타게 되고 어느새 이야기 속에 빠져들어 그들의 탈출을 응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흠칫 놀라게 될 것이다.

세상에 치열하게 부딪쳐 상처만 남은 20대, 미래는 저만치 그들을 비웃고 운명마저도 외면한 소외된 젊은이들에게 그래도 숨지 말고 도망치지 말라고, 당당하게 나서라고 이 책은 말한다.

그다지 공평하지 않은 것 같은 이 세상에서 멀쩡한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세상한테서, 자기한테서 도망치는 병을 가진 주인공이 기필코 자신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루하루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반복되는 우리의 일상이 정신병원에 갇혀 하루하루를 보내는 정신병동 주민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껴지는 건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인생이라지만 결코 아무 의미없는 것이 아니듯 세상에 가장 유쾌하고 가장 애들픈 그들의 이야기에 가슴이 먹먹해지고 한편으론 횐호를 보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