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문학동네>에 시 「밀물 여인숙」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왔다.
일간지와 잡지사에서 여행 담당 기자를 하며 ‘직업’으로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고, 지금은 여행자로 살며 시를 쓰고 글을 짓고 음악을 듣는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여행지에 대한 설명도 좋을뿐더러 무엇보다도 여행에서 찍은 풍경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사진들도 맘에 들고, 무엇보다 잔잔해서 아련한 글이 더 맘에 든다.

사람을 위로해 주는 풍경, 그 풍경을 찾아 떠나는 여행.

내가 가본 곳도 나오니 반갑고 같은 곳을 갔는데 이렇게 사진이 예쁘니 샘나고, 암튼 추천합니다.

대부분 여행에 관한 책들이 그냥 여행 간 곳의 느낌을 말하거나 그러는데, 이 책은 여행 장소도 많을뿐더러, 생생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사진들이 많이 실려 있어서 좋았다.

당신을 위한 다정한 여행책.

여행을 주제로 한 에세이는 다 좋아하지만, 이 분만의 특별한 느낌이 있다.

사진과 글 모두 만족.

▣ 책속에 밑줄긋기 &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

기차가 서지 않는 오래된 역의 벤치에 앉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야. 뻔하지 않을까 겨우 세월을 탓하고 추억이나 곱씹을 수밖에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고맙고 소중한 일일 줄이야. 간이역이 아니라면 언제 우리가 그런 시간을 마음 놓고 가질 수나 있겠는가. 추억이란 어쩌면 간이역 같은 것일 수도 있겠다. 쓸모없는 것들... 왜 빨리 사라져 주지 않는 거지? 이렇게 생각하지만 어느 날 문득 그것들이 남아 있다는 것 자체가 고맙게 느껴지는 것.. 햇빛 속에 선 간이역은 추억처럼 찬란하다.

때론 혼자 있을 곳이 필요하다는 사람들. 단 한 시간만이라도 혼자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께 공세리 성당을 추천해 드린다. 무릎을 오그리고,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얼마간 가만히 있어 보시길.

왜 그런 시간이 필요한지는 그렇게 있어 보면 안다.

말로는 자세히 설명할 수 없지만 꼭 그렇게 해보시길. 때로는 견딜 수 없이 외로울 때, 그럴 때 가보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을 때, 그런 때 말이다.

▣ 은랑생각

‘당신에게 여행’은 우리나라 풍경임에도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배어나는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사진만 보면 여기가 우리나라인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과 장소임에도 이토록 낯선 것은 그만큼 주위를 둘러보지 못할 정도로 바쁘게 살아왔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그런 분주한 일상에 변화를 줄, 마음만 먹으면 별다른 준비 없이 떠날 수 있는 당일코스 여행지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

편히 하루를 낭비하고 싶을 때 가기 좋은 곳, 훌쩍 떠나기 쉬운 곳, 뭔가 뒤틀리고 실망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곳, 정말 맛좋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 등 책 속을 따라하는 여행은 시작부터가 독특한 경험이 될 것이다.

책을 읽을수록 메모할 장소가 너무 많아지는 건 나뿐일까.

작가의 세심함은 여행지를 소개하면서 어느 계절에 가야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지 소개한 대목에서 알 수 있다.

낯선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일상, 우리의 현실을 마주하고 공유하는 우리나라 숨은 곳곳의 이야기가 이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