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중편 ‘겨울우화’로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풍금이 있던 자리」, 「깊은 슬픔」, 「외딴방」, 「모르는 여인들」, 「아름다운 그늘」 등의 작품이 있으며 현대문학상, 만해문학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맨 아시아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세계적인 작가로 이름을 알린 「엄마를 부탁해」에 이어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가 2011년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외문학’, 2012년 폴란드에서 ‘올겨울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한국문학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제목이 따뜻하고 표지도 따뜻하다. 따뜻한 봄 기운이 느껴진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가슴에 와닿을때...

작가가 달에게 해주었던 이야기를, 나는 달님에게서 들었다.

가끔은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을때.

여우비처럼 내리는 스물입곱 개의 짧은 이야기들.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감동과 웃음이 있는 따뜻하고 편안한 짧은 글들.

신경숙이구나.. 그렇구나.. 그냥 술술 읽고 있다.

달과 함께 빙긋이 웃을, 명랑한 이야기.

눈물과 웃음과 감동, 스산한 꽃샘추위 가득한 봄날 다정한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  책속에 밑줄긋기 & 다시한번 생각해보기

바닷바람 속을, 오름의 바람 속을, 농원의 바람속을‥‥ 걷다보면 지금 보다는 지난 일들이 투명하게 되비쳐오는 때가 잦아  나도 모르게 깊은 숨을 쉬곤 하지. 바람은 거울인지도 모르겠어. 어떻게 그걸 이겨내고 이 시간으로 오게 되었을까 싶은 일도 그냥 담담하게 떠오르곤 해. 오래 잊고 지냈던 사람들의 얼굴이 바람에 실려와 잠시 머무는 때도 있지. 그렇게 계속 걷다보면 이젠 생각이 과거를 지나 현재를 지나 미래로 뻗어 나가지. 걷는다는 일은 온몸을 사용하는 일이잖아.

이곳에서 걷기 시작하면서 걷는 일은 운동이 아니라 휴식이 아니라 미래로 한발짝 나아가는 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

▣  작가 한마디

이 이야기들은 늘 어느 한순간에 쓰였다. 새벽의 한 순간, 여행지에서의 한 순간, 책을 읽는 한 순간, 당신 혹은 우리가 만났던 한순간들. 그러니까 내가 머물러 있던 어떤 순간들의 반짝임이 스물여섯 번 모인 셈이다.(‥‥)나는 달에게 먼저 전해진 이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들이 가능하면 당신을 한번쯤 환하게 웃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이 봄날 방을 구하러 다니거나 이력서를 고쳐 쓰다가, 나는 왜 이럴까 싶은 자책이나 겨우 여기까지? 인가 싶은 체념이 당신의 한 순간에 밀려들 때, 이 스물여섯 편의 이야기들이 달빛처럼 스며들어 반짝여주었으면 좋겠다.

▣ 은랑 생각

책을 받자마자 읽기 시작해서 깔깔 웃다가 코끝도 찡해졌다가 생각이 많아진 채로 마지막 장을 덮었다. 때론 이삼십년 전의 풍경이, 때론 바로 어제의 풍경이 그려지는 소소한 이야기 속에서 잔잔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한참 물오른 연두빛 나뭇가지와 닮은 책이다.
아기자기한 삽화가 눈길을 끈다. 

짤막한 이야기들이 가슴속에 따뜻함으로 고인다.

일상의 사랑, 일상의 슬픔, 그 속에서 인생을 발견할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일상 생활의 가벼운 이야기 같으면서도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없다.

작가가 말했던 것처럼 정말 짧은 소설이다. 에세이 같은 느낌도 물씬 풍긴다. 그날 그날의 생각을 짧게 풀어낸 이야기다. 책에서는 다양한 사람들과 그들만큼 다양한 삶을 만날 수 있다. 우리의 일상을 보는것 처럼 그들의 이야기가 가깝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