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1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원광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거미’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신동엽 창작상, 윤동주 젊은 작가상 등을 받았으며, 현재 우석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청소년의 감성을 잘 표현했다.

시집을 잘 읽지 않는데.. 이건 잘 읽었어요. 아이들 맘이 좀 시원해지겠어요.

완전 공감, 청소년을 위한 시편들.

아직은 풋풋하고 설익은 연두.그러나 그 어디로든 뛰쳐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빨강! 그게 바로 너희들이야.

공감 200%

청소년 친구들이 읽고 감명을 느낄만한 책

공부기계, 요즘 청소년들의 손안에 가득 담을만한 사연

청소년들 마음을 오롯이 담아낸 시들

공부하다 읽으면 스트레스 풀릴 것 같아 아들에게 선물

▣  책속에 밑줄긋기 & 다시한번 생각해 보기

공부기계

알람시계가 울린다.

고등학교 이학년인 공부 기계가 깜빡깜빡 켜진다.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졸린 공부 기계는 책가방을 메고 학교로 간다.

공부 기계는 기계답게 기계처럼 이어지는 수

업을 기계처럼 듣는다.

쉬는 시간엔 충전을 위해 책상에 엎드려 잠시 꺼진다.

보충수업을 기계처럼 듣고

학원 수업을 기계처럼 듣고

공부 기계는 기계처럼 집으로 간다.

늦은 밤 돌아온 공부 기계는 종일 가동한 기계를 점검한다.

고장 난 기계처럼 껌뻑껌뻑 꺼진다.

우리 청소년 문학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해온 ‘창비청소년문학’시리즈의 27권으로 박성우 시집 「난 빨강」이 출간 되었다.

근래 청소년 소설이 활발히 출간되고 독자들에게 널리 익히고 있으나 ‘청소년시’는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서정시단의 유망주로 떠오른 박성우 시인은 직접 청소년들을 만나 10대들을 위한 첫 번째 청소년시집 「난 빨강」을 선보이게 됐다.

이 책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2009 청소년저작 및 출판지원사업’ 당선작으로 선정 되기도 했다.

청소년의 입장에서 쓴 솔직, 담백한 시들이다. 요즘 아이들의 일상을 돋보기로 들여다 보고 쓴 듯하다.

요즘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어른들에게 옛기억을 되살려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한다.

이 시집에서 두드러지는 건 시인의 관심과 사랑이 청소년의 삶을 지척에서 건져 올려 싱싱한 시로 살려 냈다는 것이다.

아프고, 우울하고, 억울하고, 속상한 현실이래도 어른의 잣대만 빼고 보면 그들 스스로 각자 가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 낸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시 마다 각각의 주인공이 있고, 저마다의 사연과 저마다의 생각과 저마다의 감정이 있다.

시집을 읽고나면 지금 10대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일들을 겪으며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 관심을 갖게 된다.

우리 모두에게도 그런 막막한 연두 같고 발랑 까진 빨강 같은 시절이 있었음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사춘기 자녀를 둔 어른에게 더 필요한 책인 것 같다.

재치있고, 즐거우면서, 어른으로서 미안해 지는 함께 가슴 아파지는 시들이 책안에 있다.
글자 하나하나에 아이들의 모습이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