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9년 오사카 출생.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 수필가로 활동하며 재미와 진솔함이 깃든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진솔함과 담백한 위트로 진한 감동을 준 만화 ‘수짱’시리즈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화제의 작가가 되었다. ‘수짱’시리즈와 더불어 수많은 공감만화와 에세이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일본에서 3~40대 여성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역자:박정임

경희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지바대학에서 일본근대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는 「미야자와 겐지 전집1」, 「고독한 미식가」, 「꽃 아래 봄에 죽기를」 등이 있다.

▣ 책 속에 밑줄 긋기&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

할머니는 엄마를 당신의 ‘언니’라고 생각하신다. 그래서 가끔 굉장히 심한 말을 하신다. 엄마도 참기 힘들 때가 있을 것이다. 나는 가사도우미 정도로 생각하시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본래의 ‘할머니다움’으로 내게 억지를 부리시는 일은 거의 없다. 할머니는 여러 가지 일들을 잊어 가시지만 아무것도 모르시지는 않는다.

때로는 ‘번거롭게 해서 미안하다’라며 갑자기 사과를 하시기도 하고 ‘그만 죽는 게 낫다’라며 슬퍼하시기도 하고 밥이 맛이 없다고 화를 내시기도 하고 쓸쓸한 듯 한밤중에 몇 번이고 우리들을 부르시기도 하고 처녀시절을 그리워하시기도 하고 연금을 걱정하시기도 한다.

그렇다 할머니는 어린애가 아니라 한 사람의 성인이다. 당연한 사실인데도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면 그 사실을 깜빡하게 된다. 늙는 것도 하나의 성장일까. 완성형 따위는 없는 것인지도….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나를 알아주는 책이 있었어요!” “사는 건 모두 똑같구나~”라는 생각에 위로 받았습니다.
 이런 얘기가 안 와 닿아야 되는데 슬프게도 와 닿는 나이와 처지이다 보니, 참 섬세하고 여자들이 읽기 딱 좋네요.

 공감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른이란, 중년이란, 독신이란, 생각보다 괜찮아. 공감하고 생각하게 되는 글과 그림들이 참 좋다.

 결혼을 하든 안하든 내가 선택한 삶이니까. 마치 친구랑 이야기하는 기분.

 대단한 이야기만이 위로는 아니다. 무언가 정화된 느낌.

 호기심에 구매하게 된 책인데 재밌다.

 이거슨 내얘기? 담담한 일상과 회오리치는 내면 이야기가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 은랑 생각

이 책이 주는 위로는 나는 이렇게 살아서 성공했어, 당신도 이렇게 살아봐, 라고 말하는 자기 계발서적인 것도 아니고, 세상 모든 사람이 저렇게 살아도 나만은 이렇게 살거야라고 말하는 자기 고집에서 나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나는 흔들리기도 하고 조금 불쌍해 보이기도 하지만 잘해내고 싶어. 크게 내세울 건 없어도 꽤 괜찮은 사람이야 라고 생각하는 마음을 가진, 그런 사람이 여기에도 있구나 하는데서 생기는 위로다.

소소해서 우리네하고 별반 다를 것도 없어 보이지만, 인생이란 이렇고 노년엔 이래라는 정답도 없지만 그래서 내가 답답한 날 나와 생각이 같은 누군가랑 실컷 얘기하고 난 뒤의 후련함? 툴툴 털고 내일을 가볍게 맞이할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위로가 기다리고 있다.

열심히 살아가기에 때때로 지치고 힘들 때 그 마음 다 안다고 다독여 주는 느낌, 조용히 손잡고 같은 길을 말없이 함께 해주는 느낌이 이 책안에 있다. 어떤 기대, 특별함. 정답을 바라는 독자라면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종이를 씹는 것처럼 밍밍하고 맛이 없다 할 수도 있겠지만 곱씹는 맛을 아는 독자라면, 소금과 조미료에 현혹되지 않을 수 있다면 분명 나처럼 느끼는 맛이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