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아이오와 주 디모인에서 태어났으며 영국 <더 타임스>와 <인디펜던트>신문에서 기자이자 여행작가로 활동하며 수많은 화제작을 출간했다. 자신만의 쿨한 감성으로 솔직하게 써내려간 여행기는 출간될 때마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그의 박학다식한 지식을 유쾌하게 풀어낸 역사와 과학교양서 역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 역자 : 홍은택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워싱턴 특파원과 이라크전 종군기자로 활동했다.  현재는 네이버에서 일하고 있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뭐니뭐니해도 빌 브라이슨의 대표작! 세속에 쳐박힌 나에게 진짜 자연을 느끼게 해준 책.

 내가 원서로 좔좔 책을 읽고 싶도록 만든 작가, 이 책은 로키산맥 부근의 트레일코스에 관한 여행기인데... 만화보다 더 잼난 책이다.

 최고. 여행기는 싫어하지만 이런 여행기라면 애초에 여행기를 싫어하지 않았을 것이다.

 읽기 편할 것 같아서 구매했었는데, 꽤나 분량이 방대하네여.. 마음이 정화되는 정말 재밌는 책인데 길어서 좀 고단합니다.

 하이킹하면서 생기는 온갖 상념들을 브라이슨과 같이 잘 표현할 수 있다면.

 일반인의 관점에서 산길을 걷는 즐거움과 혹은 무서움을 잘 전달해 주는 책.

▣ 책 속에 밑줄 긋기 &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

 발로 세계를 재면 거리는 전적으로 달라진다. 1km 는 머나먼 길이고, 2km 는 상당한 길이며, 10km 는 엄청나며, 50km 는 더 이상 실감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당신이나, 당신의 얼마 안 되는 동료들이 경험하는 세계는 어마어마하게 넓다. 지구 넓이에 대한 그런 계측은 당신만의 작은 비밀이다. 그리고 삶은 굉장히 단순하다. 시간의 의미는 멈췄다. 어두워지면 자고 밝아지면 일어난다. 그 중간은 중간일 뿐이다. 너무도 훌륭하지 않은가. 이젠 어떤 약속이나 의무, 속박, 임무, 특별한 야망도 없고 필요한 것은 눈꼽만큼도 없다. --- ‘투쟁의 자리에서 멀리 떨어진’ 고요한 권태의 시간과 장소에 놓인 존재가 된다.

▣ 은랑 생각

 500만번의 걸음을 내딛어야 완주한다는 애팔래치아 트레일, 40대 중년의 아저씨가 종주에 나섰다. 곰에 대한 이야기 때문에 공포에 덜덜 떨고, 그와 동행한 친구 스티븐 카츠는 도넛에 환장하는 전형적인 아메리칸이다. 당연히 그들은 종주에 실패한다. 이 책이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마 그들이 종주에 성공하고 나타나 ‘역시 난 해냈어’를 연발했다면 브라이슨의 담담하고 까칠한 유머도, 그의 희극적인 모험담도 그냥 그런 여행기에 지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번듯한 여행기처럼 미사여구로 여행을 찬미하지도 않으며 힘들어 죽겠어라는게 뻔히 느껴진다. 하지만 자연의 위대함과 보존의 가치에 일침을 잊지 않는 고전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총 3,520km 의 거리중 1,392km 밖에 주파하지 못한 그의 마지막 말은 뇌리에 새겨진다. ‘우리 3520km 를 다 걷지 못한게 사실이지만, 여기에 한가지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린 시도했다. 카츠의 말이 옳다. 누가 뭐래도 개의치 않는다. 우린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걸었다’ 

 500만번을 못 걸을까봐 보통은 한 걸음조차 내딛지 못한다. 그리고는 300만번쯤 걸은 사람도 ‘완주하지 못했으니까’하고 위로 삼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삶의 체험은 성공와 실패를 떠나 상상할 수 없는 깊이를 준다고 믿는다. 애팔래치아 트레일 종주 거리의 39.5%밖에 걷지 못한 그들이지만 그들의 용기와 도전과 모험, 경험을 존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