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4년 대구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1987년 조선일보와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1994년에는 동시로 눈높이아동문학상과 새벗문학상을 받았고, <꿈을 찾아 한 걸음씩>으로 장편 동화 부분 삼성문학상을 받았다. 작가의 그림책 가운데 <재주꾼 오형제>는 초등학교 2학년 읽기 책에 실려 있다.

▣ 그림 : 한수임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다. 그림을 통해 사람들의 생각과 자신의 느낌을 함께 나누고 싶어 한겨레 일러스트레이션 학교에서 공부했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싶네요.

 그림과 표현이 아름다운 책.

 진짜 가을을 만나게 해주네요.

 명화인지 동화책인지 모를 정도로 아름다운 그림을 가진 책.

 아름다운 풍경, 가을이 물씬 풍겨나는 책.

 가을 산으로 떠나게 만드는 ...

 마음이 편안해지는 잔잔한 그림이 좋네요.

 가을빛이 한 가득 담긴 그림책

 가을 선물을 받으셨나요? 아직 받지 못했다면 이 책으로 가을선물 받으세요,

▣ 책  속에 밑줄 긋기 &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

 들판에서 잠자리를 잡다가, 문득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요. 내 옆에 가을이 있었어요! 가을은 바스락거리며, 달콤한 향기를 풍기며, 선물로 고추잠자리를 내 손등에 얹어주기도 했어요. 가을이 휘파람을 불자 메뚜기도 폴싹폴싹, 참새 떼도 쪼르르 따라왔어요. 가을은 주머니에서 바람을 꺼내 들판에 휘리릭 펼쳐내고, 들꽃에게는 하나하나 은은한 향기를 묻혀 주었어요.

 가을이 우리 집에 들어서자 달큰달큰 감이 무르익고 담쟁이덩굴은 뺨을 확 붉혔어요. 나는 가을이랑 너울너울 춤도 추고, 모닥불을 피워 고구마도 구워 먹었어요. 밤이 깊자, 가을은 다시 길을 떠났어요. 나는 가을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어요. 집 앞 나무들도 가지를 흔들어 남은 잎을 훌훌 떨어뜨렸지요. 흠, 이렇게 멋진 손님은 내년 이맘때도 또 초대해야겠지요?

▣ 은랑 생각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아이와 함께 보고 싶은 책이다. 가을하면 떠오르는 낙엽의 색을 많이 써서 화려함보다 부드러움과 은은함이 돋보인다. 

 더불어 우리의 시골 풍경을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어른들에겐 추억이 떠오르는 정겹고 낯익은 풍경, 가을 느낌이 물씬 풍기고 저절로 들길, 산길을 따라 걷는다.

 우리말의 장점을 잘 살려 표현 하나하나가 예쁘다. 가을이 내년에도 꼭 왔으면 좋겠다는, 가을이 흘러 가는 것이 너무도 아쉬운 소년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이처럼 가을을 잘 표현한 책이 또 있을까. 이 책을 따라 모과냄새를 맡을 수 있고 고추잠자리들을 볼 수 있으며 바람도 느낄 수 있다.

 남쪽나라로 떠나는 제비 떼를 보며 손을 흔들 수 있고, 이름 모를 풀꽃들을 바라볼 수 있다. 빨간 단풍잎, 잎 벌린 밤송이, 주렁주렁 매달린 감, 말리고 있는 빨간 고추들, 귀뚜라미 울음소리도 들을 수 있다. 

 우리 곁에 우리와 함께 있는 가을을, 이 책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