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7년 아이다호의 샌드포인트에서 태어났다. 브라운 여자대학의 전신인 펨브로크 대학에서 1966년에 문학사를, 1977년 워싱턴 대학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0년에 발표한 데뷔작 「하우스키핑(HouseKeeping)」으로 퓰리처상 소설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펜/헤밍웨이문학상을 받았다. 그녀는 켄트, 암허스트, 매사추세츠 대학에서 시인과 작가들을 위한 예술학 석사과정 프로그램의 교수이며, 아이오와 작가협회에서 미래의 작가들을 가르친다. 지금은 세 번째 소설을 집필 중이다.

▣ 역자 : 유향란

서울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서울 연복중학교 국어 교사로 재직 중이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정교한 상징으로 쌓아올린 집. 아름답고, 아름다우며, 또 아름답다.

 어린시절 자연을 느끼던 그 감각을 어쩜 이리도 섬세하게 묘사했을까. 

 아직도 뛰어난 소설이 쓰여지고 있음을 이 소설이 말해준다.

 바람처럼 흘러가는 아름다움과 행복의 이야기.

 정상적인 삶과 비정상적인 삶의 아름다운 경계

 특별한 성장소설

 잔잔하고 품격있는 작품.

 강렬한 이미지로 남은 소설.

▣ 책 속에 밑줄 긋기 &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엄마가 느닷없이 사라져 버릴까 두려워서가 아니라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사라지고 나서야 엄마의 존재를 의식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모든 충격이 사라질때까지 시간과 공기와 햇빛속에 충격의 파문이 굽이치다가 시간과 공간과 햇빛이 도로 잔잔해지면서 아무것도 흔들리지 않고 아무것도 기울어지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열차와 마찬가지로 재난도 눈앞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뒤를 이어 찾아온 평온이 그전보다 더 평온한 것은 아니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런 것처럼 보였다. 소중한 일상의 삶이 물 위에 비친 그림자처럼 아무런 상처 없이 치료되었다.

▣ 은랑 생각

 이 책은 쓸쓸하고 몽환적이며, 한편으론 황량한 분위기까지 풍긴다. 큼직한 사건이나 놀라운반전 역시 없다. 그럼 지루한 책이 아닐까하는 생각은 책을 읽자마자 사라져 버린다. 잔잔한 분위기 이면에 묵직한 울림을 간직한 책이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감미로운 문체다. 마치 시를 접하듯 아름다운 문장이 가득하다. 어딘가에 옮겨적고 오래 오래 음미하고 싶은 글들. 한 문장, 한 문장이 즐거움을 주기에, 서둘러 읽지 말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오래전에 쓰였지만 시대를 불문하고 모든 가정에 대한 의미와 많은 주제를 담담하게 그러나 너무나도 명확히 적고 있다. 간결한 문체임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의사전달에 두 번, 세 번 놀라게 되는 책이다. 

 문장들을 천천히 음미하며 읽다보면 본래 하우스키핑의 의미인 ‘집안을 쓸고 닦고 가꾼다’의 의미가 아닌 가정을 지키려는 노력의 의미로 제목이 쓰여졌음을 알 수 있게 된다. 

 오랜만에 접하는 잔잔하고 품격있는 작품이다. 보석같은 문체, 깊은 상징성, 진한 여운으로 오래 기억되는 그런 소설. 타임선정 100대 영문소설이란 것이 무색하지 않게 고전의 진정한 의미를 느낄 수 있다. ‘처음 읽을 때 보다 두 번째가, 두 번째보다는 세 번, 네 번째로 갈수록 점점 더 작품에 빠져들었다’는 역자의 말처럼 조금씩, 여러번 음미하면서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