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4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문학평론가였던 아버지 덕분에 어릴 때부터 수많은 책더미 속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진보적 사상가이자 유명한 문학평론가인 요시모토 다카아키이다. 열대 지방에서만 피는 붉은 바나나꽃을 좋아하며 ‘바나나’라는 성별 불명, 국적 불명의 필명을 생각해냈다고 하는 그는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에 수많은 열성 팬을 가지고 있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표지가 너무 이쁘다. 와. 바나나의 책. 아주 오래오래. 천천히 읽고 싶다. 밤에 머리맡에 두고 보고 있으면 참 행복해진다.

 인생에 큰 거 바라지말고 소소히 차분히 살아가다 보면 행복을 얻는다는 요시모토 바나나씨의 이야기.

 요시모토 바나나표 힐링북. 처음엔 읽고나면 바로 팔 생각을 했는데, 정작 읽기 시작하니 중간도 가기전에 책을 부여잡고 울었다. 그것도 대성통곡. 이제 이 작가는 심리치료사가 되어도 좋을것 같다. 암튼 고마워요.

 삶을 긍정하신 요시모토 바나나의 따뜻한 시선들

 상처받은 이들을 위한 덤덤한 위로

 치유가 있는, 각기 다른 젊은날의 사랑얘기 5편.

▣ 책 속에 밑줄 긋기 &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

 서로가 서로의 미래를 배려해 연락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딱 한 번 이와쿠라에게서 메일이 왔다. 근황을 알리는 글 외에 이렇게 쓰여있었다. ‘이쪽에서는 전혀 인기가 없네.’ 그 말투하며 뚱딴지같은 느낌에 그의 모든 것이 떠올라, 내 눈에 눈물이 고였다. 언제나 무료해 보였던 이와쿠라의 실루엣과 함께 올려다 보았던 하늘의 색깔, 손과 손가락 놀림이 한꺼번에 되살아났다. 무언가가 살짝 어긋났다면 좋은 느낌으로 사귀었을지도 모르는데, 이제 다시 만나는 일조차 없을 것이라 생각하니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 작가 한 마디

 “읽는 사람이 책을 덮으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글을 쓰겠다고 결심했어요. 온천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 같은. 열이 났을 때 약을 먹어서 열이 내리는 것 같은, 그런 치유의 과정을 언어로 쓰기로 한 거죠. 그런 작품을 읽은 사람은 잠시 동안 다른 세상에 들어가 무섭고 기분 나쁜 체험을 하더라도 반드시 출구를 찾게 되죠. 마치 유령의 집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 은랑 생각

 이 책에 나오는 다섯 편의 단편은 모두 다른 이야기지만 결국 하나의 맥락으로 모여들고 그 안에 흐르는 따뜻한 작가의 마음 역시 우리들의 마음을 토닥여준다. 따뜻한 눈과 마음으로 조곤조곤 조용히 마음의 결을 매만져준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 속에선 삶의 고비나 예기치 못한 시련도 내 삶의 일부처럼 인생의 커다란 흐름 안에 준비되어 있었다고, 지금 당장 끝이 보이지 않는 고통 속에 있더라도 반드시 불행과 시련을 이겨내고 살 수 있을거라고, 우리들은 몸과 마음의 상처를 스스로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한다.
 인생에 예기치 않은 아픔과 절망을 만나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오기 마련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순간, 막다른 골목을 만나 머뭇거리는 그 순간의 이야기들이다. 어느 누구라도 겪었을법한 막막한 시간들에 대한 고백서이기도 하다. 이들이 막다른 골목에서 어떻게 새로운 인생길을 발견해가는지 그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지금은 막다른 골목일지라도 그것은 언젠가 추억 속의 한 부분이 될 것임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