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 중 한 명, ‘미미여사’라는 닉네임이 있다. 1960년 도쿄의 서민가 고토 구에서 태어나 자랐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속기 전문학교와 법률사무소에서 일했으며, 2년 동안 고단샤 페이머스 스쿨 엔터테인먼트 소설 교실에서 공부했다. 27살이 되던 1987년, 3번의 투고 끝에 「우리들 이웃의 범죄」로 올요미모노 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 역자 : 김소연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하고, 현재 출판기획자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독특한 색깔의 일본 문학을 꾸준히 소개, 번역할 계획이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때깔 고운 괴담.
  명확하게 이어지는 에피소드는 없지만 가급적 흑백을 읽은 후에 그 암영을 고려해 읽는게 더좋은 독서가 될 듯.

 요즘 마감하느라 바빠서 쉬엄쉬엄 읽으려고 들었는데... 끝까지 다 읽었다.

 에피소드 보고나면 정말 눈물이 방울방울... 

 요즘 책 값 왜케 올랐다냐, 했는데 책 받아보고 허걱, 두 권으로 나눌만도 할 분량인데 한 권으로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미여사님 존경해요. 어쩜 전작 <흑백>보다 더 잼나요.

 ‘들어주는 자’ 오치카가 이끌어내는 이야기의 힘. 설정과 사연도 흥미롭고, 괴담 자체도 흥미롭다.

▣ 작가 한 마디

 “「흑백」자체를 보면 매우 슬프고 심각하며 이야기가 무섭게 구성되어 있지만, 이걸로 ‘우와 무서워’라고 생각한 후에 「안주」를 읽으면 좋은 느낌의 칵테일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노리고 홀수 권과 짝수 권의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습니다. 역으로 「안주」를 읽으신 분들 중에, 괴기소설이면서도 이렇게 귀여운 이야기 뿐인거야? 하고 생각하신 분들은 「흑백」으로 돌아와 보시면 매서운 이야기가 잔뜩 있습니다. 양쪽에서 서로 다른 맛을 느끼실 수 있다면 그 이상 기쁜 일은 없을 겁니다.”

▣ 은랑 생각

 이 책에는 그림이나 삽화, 사진이 하나도 없다. 내용이 두 권 합쳐 놓은 것 같은 분량이라고 소문이 자자한데 받아보니 네 권이라 할만큼 내용이 풍부하고 괴담보다는 치유소설 같은 느낌이다. 이 책을 먼저 읽었다면 「흑백」도 읽어보라고 권했던데 누구든 분명 그렇게 되리라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 전작인 「흑백」에서도 그랬지만 주인공인 오치카가 결혼하게 된다면 누구랑 하게 될지 조금 궁금해졌다. 책을 읽으신 독자라면 내 기분을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미야베 미유키의 뛰어난 필력이 에도를 배경으로 현장감 있게 묘사되어 실제 있었던 이야기처럼 독자에게 다가간다. 아무리 기이한 이야기라도 설득력있게 독자를 사로잡는 것이다. 그만큼 공들여 쓴 작품이기도 하거니와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게 되는 것 자체가 이 책을 더욱 매력적으로 느끼게 한다.

 이야기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독립적이다. 마음 편하게 따스한 괴담이라는 특이한 이야기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야기에 나온 등장인물들 역시 너무 매력적이여서 인물들에게 전부 애정이 생긴다. 백가지 괴담을 들으려고 시작한 괴담대회인 만큼 나이를 먹어도 오치카가 이야기를 들어줄거란 믿음에 후속작이 이어질거라 기대된다. 앞으로도 이 인물들이 얽힌 다양한 괴담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