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제1회 대산 대학 문학상에 「노크하지 않는 집」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2005년 한국일보 문학상과 이효석 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신동엽 창작상, 김유정 문학상, 젊은 작가상을 받았다. 일상을 꿰뚫는 민첩성, 기발한 상상력, 탄력 있는 문체로 “익살스럽고 따뜻하고 돌발적이면서도 친근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또래의 작가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며, 함께 나이를 먹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래서 더욱 소중하고 감사한 작가다.

 표지 때문에 갖고 싶은 책. 궁금한 책~.

‘벌레들’을 인상 깊게 읽었다. 그것만으로도 이 작품이 소중하다.

 이 세계의 비극,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어서 먹먹한 책.

 인간과 사회 구조의 양면을 전면적으로 성찰하면서 문제의 근원을 재 탐사하는 진정성의 소설이다. 빼어나고 단단하다.

 표지가 난해한 점만 빼면, 하드커버가 아닌 점도 좋고 소설은 말할 것도 없고...

 김애란은 점점 한국소설의 중심으로 다가서고 있다.

 불안한 청춘들의 막막한 현실을 보여주다.

 젊은 우리들, 우리들의 젊은 날에 대한 그의 담담하지만 울림 깊은 외침에 귀기울여보자.

 그녀 특유의 단편들의 느낌이 확 당겨온다.

▣ 책 속에 밑줄 긋기 &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

 아무도 내가 죽어가고 있다는 걸 모른다는 고립감. 그리고 그걸 누구에게도 전하지 못한다는 갑갑함이 밀려왔다. 수면 위로 아른 아른 조용하게 빛나는 여름 햇빛이 보였다. 손 내밀면 닿을 것 같은 거리에서 유혹하듯 화사하게 출렁이던 차안(此岸)의 얇고 환한 막. 나는 그 빛을 잡고 싶었다. 하지만 손에 걸리는 거라곤 쥐자마자 이내 부서지는 몇 웅큼의 강물이 전부였다. 생전 처음 겪는 공포가 밀려왔다. 아득하고 설명이 안 되는 두려움이었다. 나는 점점 가라앉고 있었다.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그 때 누가 내 손을 잡는 게 느껴졌다. 순간 있는 힘을 다해 그 팔을 잡았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알 수 없었다.

▣ 작가 한마디

 “아픔을 농담처럼 말하는 것 역시 극복하려는 의지가 개입된 거겠죠. 제가 작품에서 말하게 된 상처는 대결이나 화해의 정향성으로부터 자유로운, 어쩌면 처음부터 농담처럼 주어진 상처일 겁니다.”

▣ 은랑 생각

 김애란의 소설은 다정하고 슬픈, 우리의 얼굴을 조심스레 비춘다. 이 막막한 세상에서, 여전히 진심으로 꾹꾹 눌러 쓴 소설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가진 매력이다. 여덟 편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이 변함없이 재미있고, 변함없이 날카롭고, 변함없이 외로우며, 변함없이 지지리 궁상들이 등장한다. 달라졌다면 그 인물들의 연령 폭이 넓어졌다는 것과 농익은 김애란식 비극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적나라한 인생을 경쾌하게 그리는데 성공한 이 작품은 조금 눈물 나고 조금 웃기고 조금 공감되고 조금 재미나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읽는 맛이 나는 읽을 만한 책이다.

 특별한 주제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들. 그래서인지 쉽게 공감할 수 있고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다. 단편소설 안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내기 어려운데 역시 김애란이라고 치켜 세울만 하게 압축미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