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9년 출생. 중앙대 문예 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라디오 구성작가, 카피라이터로 일했다. 생동감과 현실감 넘치는 배경 속에 따스하고 감성적인 이야기를 녹여내 롱 스테디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서함 110호 우편물>로 고정 팬을 확보했다. 2012년 인내심 많은 팬들 앞에 신작 <잠옷을 입으렴>으로 다시 돌아왔다. ‘다시는 쓸 수 없는 소설’이라 할 정도로 힘든 과정을 거친 작가의 새로운 대표작이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이제야 만난, 가슴을 펴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제일 좋아하는 작품’ 너무 좋다고 백번 말해도 모자라네요.

 조근조근 이야기를 들려주는 둘녕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한 장 한 장 책장이 넘어간다는 것이 이리도 아까울 때가 없었던 것 같다.

 나도 놀랄 정도로 완전히 몰입해서 읽었다. 이 작가 분 책은 처음 읽었는데, 놀랍다. 스토리도 아름답고, 강력 추천!

 슴슴한 나물을 오래 꼭꼭 씹어먹으면 나오는 단물. 이 책은 그런 맛이 난다.

 따뜻하고 따뜻하다.

 마지막 장 넘기면서 ‘이게 끝인겨?’ 계속 궁시럼거림. 만약 속편이 나온다면 쌍수들어 환영하고픈 1人 .

▣ 책 속에 밑줄 긋기 &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

 세월은 상처를 잊기엔 너무 느리고, 무심했던 이들의 근황을 따라가기엔 너무 빨랐다.

 한 때 내 것이었다가 나를 떠난 것도 있고, 내가 버리고 외면한 것도, 한 번도 내 것이 아니

던 것도 있다. 다만 한 때 몹시 아름다웠던 것들을 나는 기억한다. 그것들은 지금 어디로 달아나서 금빛 먼지처럼 카륵거리며 웃고 있을까. 무엇이 그 아름다운 시절을 데려갔는지 알 수가 없다.

▣ 책소개

 한 소녀의 성장 기록이 이도우 특유의 섬세한 문체로 펼쳐진다. <사서함 110호 우편물>에서 오랜 기간 사랑받았던 맑은 감수성이 여전하다. 인생 첫 감명과 기쁨을 주었던 책,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손에 잡힐 듯 선명한 추억이 따스하고 쓸쓸한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구체적이고 서정적인 기억이 가득한 이도우식 성장소설이다.

▣ 은랑 생각

 섬세하게 만져지는 문장들, 따뜻한 과거로의 상상, 한 권을 쉼없이 읽으며 눈물이 그렁그렁하는 순간도 찾아왔고 마음이 뻐근하게 아파도 왔다.

 세월이 가면서 시야에서 사라지고 그래서 기억해 내지 못하면 실제 했는지도 모르고 잊혀지는 것들이 있다. 세월 앞에서 먼지처럼 흩어진 많은 것들. 하지만 우연찮게 잊혀진 줄 알았던 존재들이 고개를 내밀 때가 있다. 그런 존재들을 일깨워주는 이 책은 사카린, 뉴슈가, 소다가루, 원기소, 아궁이, 부뚜막 등 30년도 더 지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그 시간을 여행할 수 있도록 많은 것을 우리에게 제공해 준다. 있을 수 있을법한 모든 이야기가 다 들어가 있는 아름다운 책이다.

 이 책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지 않아서 너무 좋은, 이 책을 사면서 로맨스를 기대했다면 실망할지도 모르지만. 소년과 소녀, 어른이 된 남자와 여자, 그 고개 너머 모습이 기대되는, 로맨스가 아직 시작되지 않아 더 큰 여운이 있는 책이다.

 누군가의 오래된, 아주 오래되고 기억 저편에 묻어 두었던 것들을 아주 조심스레 꺼내들어 보여주는 듯한 느낌. 그 기억들이 읽는이의 어린시절과 섞이면서 많은 공감을 일으키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