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6년 충북 청원에서 태어났다. 아홉 살까지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며 자연 속에서 사는 행운을 누렸다. 그 후 청주에서 지금껏 살고 있다. 학창시절 소설 읽기를 가장 재미있는 문화 활동으로 여겼다. 막연히 소설 쓰기와 같은 재미난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십대와 이십대를 보냈다. 2004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밀례’로 등단했다. 2011년 「시간을 파는 상점」으로 제 1회 자음과 모음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했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다른 소설과는 다른 ‘무엇’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들여다보고 싶어지는 표지. 몇 번 읽어도 지루해지지 않는 내용이다.

  청소년 문학이라고 조금 가볍게 보았다가 깜짝 놀랐다.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한 소녀의 근사한 성장담’이라는 심사평에 공감.

 제목만 봤을 때 판타지 소설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이런 식으로는 시간을 사고 팔 수 있다면 나는 온조에게 어떤 시간을 의뢰할까 깊게 고민해보게 되었다.

 늘 궁금했습니다.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시간이란 놈이 내 인생을 어디로 데려다 줄지... 

 실제로 존재하고 있을것만 같은,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상점.

▣ 책 속에 밑줄 긋기 &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

 시간이 그렇게 안타깝기도 잔인하기도 슬프기도 한 것인가. 삶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과, 함께 하고 싶지 않은 사람 사이의 전쟁 같기도 했다. 함께 하고 싶은 사람과는 그렇게 애달파 하고, 싫은 사람과는 일 초도 마주 보고 싶지 않은 그 치열함의 무늬가 결국 삶이 아닐까? 작은 선생님의 에너지는 시간을 뛰어넘어 죽음도 저만치 미뤄놓는 힘이 있었다. 죽음이 끝이 아니었다. 아빠와의 시간이 죽음을 넘어 지금 온조의 가슴에 오롯이 살아난 것처럼 말이다.

▣  김선영의 한 마디

 소설로 등단을 했다. 그것은 방황의 시작이었다. 소설집을 내고도 방황은 이어졌다. 소설이 과연 내게 맞는 옷인가. 때때로 물었다. 소설을 쓸 때 즐겁다기 보다는 버겁다는 생각을 했다. 무변광야 속에서 자유롭게 뛰어놀면 될 것 같았지만 막상 그 앞에 섰을 때의 막막함이 나를 주눅들게 만들었다. 그 때 눈에 들어오게 된 것이 청소년 소설이다. 품이 딱 맞는 옷을 찾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  은랑 생각

 책이 지식만 전해 준다면 재미가 없고 재미만 준다면 머릿속에 남는 것이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재미와 지혜를 흥미진진한 상점을 통해 생생하고 실감나게 잘 전달해 준다. 판타지적인 냄새도 약간 풍기지만,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의 고민과 상처, 가족 안에서의 갈등, 이성문제, 자살과 같은 다소 무겁고 어두울 수 있는 이야기를 담백하고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있다. 책에 쓰여진 낱말이나 문장에서 잔잔한 감동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이야기의 전개가 깔끔하다. 이탈도, 청소년의 탈선도 없다. 그럼에도 요즘 아이들이 느껴진다. 단숨에 읽을 수 있을만큼 흥미롭기도 하다. 이 책은 크로노스라는 닉네임으로 카페를 운영하며 여러 의뢰인들의 사건을 해결하는 온조의 이야기다. 그 사건들을 하나씩 따라가며 지금 우리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된다. 추리소설을 읽는 것처럼 사건 의뢰인이 누구인지 추측해보게도 된다. 결국 온조에게 주어진 사건들은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다. 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이고 무엇을 놓치며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화 <초등학교 저학년이상>

499살 외계인 지구에 오다

- 찰스 레빈스키 -

▣ 학교 숙제 때문에 모르는 별 지구에 떨어지게 되었다는 499살 외계인.

키와 몸집은 지구에 사는 어린아이인데 어른으로 태어나 나이를 먹을수록 어린이가 되는 별에서 왔다는 외계인. 이 늙은 어린이는 지구에 와서 무엇을 느끼고 숙제장엔 뭐라고 적어갈까. 이 책은 식상한 이야기가 아닌 점, 결말이 어떻게 될 지 예측할 수 없는 점이 신선한 매력이다.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으며 그 뒤에 감춰진 의미와 가르침이 있어 우리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신기한 동물에게 배우는 생태계

- 햇살과 나무꾼 -

▣ 남다르게 살아가는 신기한 동물들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펼쳐진다. 험난한 자연과 끊임없는 천적의 위협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동물들의 지혜와 생태계의 질서를 배우고, 생명의 소중함과 나아가 인간이 수 많은 생명과 더불어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책의 보너스, 소개되는 25종의 동물들마다 교과 관련 과학지식과 심화학습, 사진자료를 실어 과학공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은 점이다.

웨스팅 게임

- 엘렌 라스킨 -

▣ 미국의 권위 있는 아동 문학상 뉴베리상을 수상한 추리소설. 요즈음 12세 이상의 아이들이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으로 손꼽히는 책 중의 하나다. 이 책은 경쾌하고 흥미로우며 만만찮은 내공을 갖고 있는 책이다.  책읽기의 기본인 재미에 충실하면서도 호기심과 교훈을 적절히 배치해 즐거움을 준다.

자극적인 소재가 될 수 있는 유산 상속자들이 벌이는 이야기를 자극적이지 않고 경쾌하고 유쾌하게 풀어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진실은 무엇인지, 범인은 누구인지, 유산을 상속받게 될 상속인은 누가 될지 시종일관 흥미롭게 전개된다.

백발백중 명중이, 무관을 꿈꾸다

- 박 상 률 -

▣ 아이들에게 어려운 역사를 일기 형식의 이야기와 여러 가지 역사지식을 함께 담아 보여주는 책이다.

주인공 명중이의 일기속에 읍성 주민들의 농사짓기, 길쌈, 결혼풍습, 마을자치, 과거시험까지 당시 읍성 마을 사람들의 생활·문화가 펼쳐진다. 동화작가와 역사학자가 함께 쓴 책이라서 그 시대 생활상을 다채롭게 엮어 보여주고 자료와 역사학자의 해석을 바탕으로 옛 사람들의 생생한 숨결을 담으면서도. 아이들 입장에서 역사와 사회를 주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노력했다. 활솜씨가 일품인 명중이의 일기를 읽다보면 어느 새 우리도 조선시대로 온 듯한 착각이 든다.

열두 살의 나이테

- 오 채 -

▣ 중학생도 아니고 어린이도 아닌 것 같은, 어중간하게 끼인 ‘열두 살’ 아이들이, 어른들이 원하는 목표에 자신의 꿈을 맞추고 경쟁하듯 앞만 보고 달리는 무거운 현실 속에서 ‘진짜 내 모습’을 찾아 당당하게 나가는 과정을 그린 동화다.

아이들 고민이라고 해봐야 별것 없을 것이란 어른들 생각과는 달리 생각했던 것보다 그 고민의 깊이나 종류가 어른과 별 차이가 없고, 어른들 싸움이나 집안일에도 민감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한 책이다.

항상 어릴거라 생각했던 아이들의 속 깊은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 좋았던 책이다. 어른들의 생각보다 우리 아이들이 더 빨리 성장하고, 보이는 것보다 속이 더욱 알차게 영글고 있음을 깨닫게 해 준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