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0년 일본 도쿄의 서민가 고토 구에서 태어나 자랐다. 법률사무소에 재직 중이던 23세에 소설을 쓰기 시작해, 1987년 단편 「우리 이웃의 범죄」로 올요미모노 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미스터리, 추리소설 뿐 아니라 SF, 판타지, 시대 소설 등에서도 왕성한 활약을 보이고 있으며 게임 마니아로도 잘 알려져 있다. 현재 일본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있는 작가 중 한 명으로 ‘미미여사’란 닉네임이 있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뛰어난 필력으로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 역자 : 이규원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어를 전공했다. 문학, 인문, 역사, 과학 등 여러 분야의 책을 기획하고 번역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숨 쉴 틈 잠깐 주면서 몰아 부치는 흡입력.

 그 두꺼운 책이 넘 쉽게 읽힌다. 작가의 문장력이 대단하다.

 사건의 내막이 밝혀지는 과정을 통해 일본 사회를 고발하는 잘 쓰인 책.

 미유키 작가의 책은 아무거나 골라 들어도 후회하지 않는다.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바로 뛰어 드세요.

 개인적으로 미미여사의 최고 역작으로 본다.

 ‘이유’ 불문, 재밌다.

 이야기는 비정한데 마음이 따뜻해지는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마지막엔 압도당했다.

 단순한 소설이 아닌 현 사회를 비판하는 그런 책.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

▣ 책속에 밑줄 긋기 &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 

우리는 ‘매체’를 통해서 현실을 파악한다. 텔레비전 화면으로 뉴스나 다큐를 보고, 혹은 신문이나 잡지를 읽고, 지금 이 나라에서 이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 정보를 얻고 있다. 육안으로 보고, 제 발로 다니며 겪고, 손으로 만져서 느끼는 정보의 양은 ‘매체’가 가져다주는 그것에 비하면 턱 없이 적을 수밖에 없다. 일하고, 즐기고, 아이 키우고, 환자를 돌보고, 공부하는 등, 자기 생활 속에서 나름대로 땀 흘리며 살아가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행동 범위 안에는 약해 에이즈 소동도, 대장정 관료의 부정행위도, 환경단체가 그물을 자르고 놓아준 돌고래 떼도, 귀가하는 여학생을 납치한 위조 넘버 밴 차량도 존재하지 않는다.

▣ 은랑생각

이 책은 잡기 시작하면 600페이지 분량의 마지막 장까지 읽지 않을 수 없다. 서서히 드러나는 범인이 누구인지 궁금해서가 아니다. 읽기 시작하면 추리소설의 정석인 범인 찾기에서 관심이 떠나 버리고 만다. 등장하는 가족들과 그들의 이야기가 어딘지 모르게 닮아있는 일본과 우리의 사회문제와 현실이 있기에 점점 책 속의 등장인물과 나 자신을 들여다보게 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 책은 묵직한 두께만큼 주제나 상황이 무거워 보일 수 있으나 결코 무거운 주제로 인해 책의 흥미가 떨어지지 않는다. 이 모든 이야기는 살인사건이 벌어진 현장에서 시작하여 사건에 얽힌 인물들이 하나씩 드러나고 그 이야기에서 또 다른 사실이 밝혀지는 것으로 점차 흥미를 더해가며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우리와 비슷한 정서와 사회문제를 안고 있는 일본의 이야기여서인지 낯설지 않은 이 책을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다. 한편으론 이 이야기에서 우리의 현실이 떠올라 더 서글퍼지기도 한다.

이 작품의 백미는 마지막 한 페이지에 있다. 다큐멘터리 또는 르포 형식이라는 점도 새롭지만 그것보다 우리가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살인과 범죄가 난무하는 추리소설로 읽을 수 만은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그걸 알고 싶다면 끝까지 읽어봐야 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