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의 국민 작가이자 인기 뮤지션, 저널리스트, 그리고 경제학자이다. 1960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태어났고, 지금도 그 곳에서 살고 있다. 도서관 사서인 어머니와 늘 책을 읽어주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시절부터 이야기 만들기에 매혹되었고 혼자 공상하며 글쓰기를 즐겼다. 서른일곱에 첫 작품(‘해리 홀레 시리즈’의 서막) 《배트맨 The Bat Man》을 썼고, 이 작품으로 북유럽 최고의 문학상 ‘유리 열쇠상’을 거머쥐었다. 그 후로도 1~2년에 한 편씩 해리 홀레 시리즈를 발표하고 있다. 마이크 코넬리, 제임스 엘로이 등 유명작가들이 앞 다투어 그의 팬임을 자처하고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역자 : 노진선

숙명여자 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고 뉴욕대학교에서 소설 창작과정을 공부했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생생하고 감칠맛 나는 언어로 다양한 작품들을 번역해 왔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620여 페이지가 단숨에 읽힌다. 봄이 오기 전 꼭 읽어야하는 스릴러소설.

 올해 최고의 추리소설이 되지 않을까? 마틴 스콜세지가 영화화를 준비하고 있다는데... 엄청 기대 중.

 쉽게 읽히면서도 치밀한 구성에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이 좋았습니다.

 한동안 책이 읽히지 않았는데,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준 소설

 진짜 괴물 같은 스릴러.

 첫 눈이 오면 눈사람이 올지도 몰라요. 쉬잇!

 서늘한 스릴러, 이 소설 세다!

 아직도 눈사람을 믿으십니까.

▣ 책속에 밑줄 긋기 &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

둥그런 불빛 속에 들어가 어둠으로부터 고립되는 것은 전혀 안도감을 주지 않았다. 벌거벗고 상처받기 쉬운 존재가 된 기분이었다. 나뭇가지가 그의 얼굴을 할퀴었다. 낯선 이가 누구인지 확인하려고 더듬거리는 장님의 손가락 같았다.

 “우린 눈사람 안 만들었어요.” 요나스는 식탁 의자에 올라가 밖을 내다보았다. 정말로 집 앞 잔디밭에 눈사람이 있었다. 엄마의 말처럼 커다란, 대형 눈사람이었다. 눈과 입은 조약돌로 코는 당근으로 만들었다. 모자도, 목도리도 두르지 않은 채 산울타리에서 꺾은 나뭇가지로 만든 듯한, 앙상한 팔 하나만 있었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이상했다. 바라보는 방향이 잘못됐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눈사람이란 원래 길가 쪽, 그러니까 열린 공간을 바라보며 서 있는 법인데, “근데 왜 눈사람이 길을 보고 있지 않아요?” 아무도 요나스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 은랑생각

이 책의 초반부는 일반적인 스릴러와 다른 점이 거의 없다. 물론 주인공인 해리 홀레의 캐릭터가 주는 매력은 제외하고 말이다. 어느 시점까지 크게 부각되는 면은 없으나, 거기까지가 맛보기이고 그 이후, 사건의 연결고리의 단단함과 반전적 재미는 기존 작품에서 만나보기 힘든 재미를 준다. 600페이지가 넘는 내용 속에 한 순간도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고 엔딩 시점에서 조차 긴장감을 떨칠 수 없다. 감히 현존하는 최고의 스릴러 작품 중에 하나라고 말하고 싶다.

여러 가지 스토리의 짜임, 물고 물리는 반전, 스릴러적 긴장감, 거기에 캐릭터의 섬세함과 묘사까지 한데 뭉친 스릴러의 장점을 모두 갖춘 책이다. 독자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잘 아는 작가다.

이 책은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의 일곱 번째 작품이고 전작과 상관없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책이다. 밤낮을 잊을 정도로 놀라운 작품이며 한 편의 재미난 영화를 본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