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 지 영 -
▣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88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단편 <동트는 새벽> 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 독자들의 한줄 생각 & 한줄 느낌

실화를 바탕으로 엮은 내용이라.. 더 와 닿는듯...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해 온다. 이 시대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는 실화.

읽고나면 가슴이 답답해지지만, 누군가는 짚어줘야할 씁쓸한 시대의 뒷켠.

충격 그 자체, 그늘에 가려진 그들의 또 다른 세상

출판한지 꽤 지나서 책을 접하네요. 책을 통해 현실의 아픔을 나누고 싶네요.

책 보다가 불쌍하고 참혹하고... 너무나 가여워 눈물이 주루룩.

역시! 공지영.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읽은 책.

무진의 안개는 언제쯤 걷힐까?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파 힘들었지만, 알아야 할 진실.

정말 잊지 못할 내용,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 최고다.

올 가을 나의 가슴을 두드린 책

감탄할 수 밖에 없는 책... 아무런 비평도 할 수 없던 이 책.

▣ 책 속에 밑줄 긋기 &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

진실이 가지는 유일한 단점은 그것이 몹시 게으르다는 것이다. 진실은 언제나 자신만이 진실이라는 교만 때문에 날것 그대로의 몸뚱이를 내놓고 어떤 치장도 설득도 하려 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진실은 가끔 생뚱맞고 대개 비 논리적이며 자주 불편하다. 진실 아닌 것들이 부단히 노력하며 모순된 점을 가리고 분을 바르며 부지런을 떠는 동안 진실은 그저 누워서 감이 입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세상 도처에서 진실이라는 것이 외면당하는 데도 실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면 있는 것이다.

▣ 작가 한마디

이상한 일은 삶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면 될수록 사람에 대해 정나미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이상한 일은 정나미가 떨어지는 그만큼 인간에 대한 경외 같은 것이 내 안에서 함께 자란다는 것이다. “미화된 언어나 진주를 꿴듯 아름답게 포장된 ‘말’처럼 가증스러운 것은 없다. 진정한 시에는 가식이 없고, 거짓 구원도 없다. 무지갯빛 눈물도 없다. 진정한 시는 이 세상에 모래사막과 진창이 있다는 것을 안다. 왁스를 칠한 마루와 헝클어진 머리와 거친 손이 있다는 것을 안다. 뻔뻔스러운 희생자도 없고, 불행한 영웅도 있으며 훌륭한 바보도 있다는 것을 안다. 강아지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며, 걸레도 있으며, 들에 피는 꽃도 있고, 무덤 위에 피는 꽃도 있다는 것을 안다. 삶 속에 시가 있다.

▣ 은랑 생각

“집행유예로 석방되는 그들의 가벼운 형량이 수화로 통역되는 순간 법정은 청각 장애인들이 내는 알수없는 울부짖음으로 가득찼다” 란 신문기사 한 줄로 작가는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5년이나 된 사건인데 전혀 몰랐다는 것이 부끄럽다. 어느정도 예상을 하고 읽었지만 읽는 중간 중간 책을 덮고 싶었다. 그렇게 책을 읽고 난 후 한동안 몹시도 슬펐고 이윽고 분노가 마음속에 자리잡았다.

하지만 더 큰 충격은 그 사건이 지금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과 일부 가해자들이 여전히 그 학교에 남아있다는 사실이다. 추악한 풍경이 소설속 가상공간을 넘어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는 것에 답답함과 분노를 느꼈다.

이 책의 사건들이 한 지역에서 일어난 작은 일이라고 생각할 사람도 있겠다. 소설이라고,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선명한 현실이다.

그리고 미래에 우리의 자식들이 살아가야 할 현실이 될 것이다. 무감각해져서, 무관심해져선 우리의 아이들이 혼탁한 안개 속에 잠긴채 살아가게 될 것이다. 조금의 개혁과 작은 불씨들이 계속 번져나가길 기도한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그나마 작은 불씨를 당길 촉매가 되리라 생각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이 책을 소개할까 말까 망설였지만 그래도 쓰게 된 이유는 이전에 상상도 못했던 무시무시한 사건들에 대한 우리들의 둔감함, 외면, 무관심 때문이었다. 사건을 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알고 난 후 고개를 돌리지 않고 똑똑히 바라볼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