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은 희 -

▣ 아픈 몸을 치유하는 무의촌 의사가 되고 싶어 연세대학교 의학과에 입학했으나 교육학과로 졸업했고, 같은 대학원에서 학습심리를 전공했다. 미국 예일대에서 목회상담 석사를 공부하고 돌아와 연세대학교에서 상담학으로 박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글라스고 대학에서 우울증을 주제로 논문을 써 50이 넘어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몸의 치유를 목표로 시작한 공부가 마음의 치유로 꽃피운 것이다. 현재 (사)한국 알트루사 여성 상담소 소장으로 일하면서 엄마와 아이가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 책속에 밑줄 긋기 &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

남들이 다 하니까 ‘내 아이를 뒤처지게 할 수 없다’는 굳은 결의 하나로 학원에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일이다. 서너살부터 학교 가기 전 시기는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하는 중요한 확신을 갖게 되는 때이다. 부모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독자성을 갖고, 학령 전 ‘놀이시기’를 풍부하게 누리는 것이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삶의 양태를 가름한다.

돈으로 아이를 기르고, 돈만 버는 아이로 교육시키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어떤 아이는 감성이 더 발달되었고, 어떤 아이는 공부를 더 잘하고, 어떤 아이는 다른 이들을 더 잘 이해하는 재주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렇게 특별한 아이의 능력을 엄마가 알아봐 주기 바란다.

살아가는 길이 오직 한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수만큼 삶의 길 역시 다양하다. 아이가 자신만의 길을 자신의 속도로 걸어가며 즐기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엄마가 만들어 놓은 ‘기본’이라는 기준을 접고, 아이 스스로 자신의 기준을 만들고 갈 길을 만들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게 어떨까? 엄마가 가진 ‘기본’기준을 버리면 목소리가 부드러워지고, 아이의 안색이 보이고, 목소리를 듣게 되지 않을까!

▣ 사랑인 줄 알고 저지른 엄마의 잘못

자녀의 큰 꿈에만 박수쳐 주었는가?

엄마의 꿈을 자녀의 꿈이라고 착각하지 않았는가?

엄마 말 잘 들어야 착하다고 칭찬했는가?

아이답지 않고 어른스러워야 좋아했는가?

규칙과 약속을 꼭 지키게 했는가?

엄마 취향과 같을때만 고르게 했는가?

슬픔이나 고통을 공감하기 보다 해결해주기 위해서만 노력했는가?

“너는 내 전부다” 라고 부담을 주지 않았는가?

실패할까 두려워 미리 지적하고 잔소리하지 않았는가?

아이와 마음을 나눈다고 엄마의 생각을 여과없이 쏟아 냈는가?

자만하지 말라고 남들 앞에서 깍아내리는 말을 하지 않았는가?

조용히 책을 읽고 있으면 안심했는가?

아이 자신보다 아이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가?

전문가나 책에서 시키는대로 했는가?

아이를 울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는가?

체벌하지 않고 다그치지 않으니 괜찮다고 생각했는가?

▣ 은랑 생각

엄마가 아이를 아프게 한다. 참으로 가슴아픈 말이 아닌가 싶다. 나 역시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늘 노력하지만 아이를 힘들고 아프게 하는 일이 많은 건 아닌지 여전히 스스로 생각해 보기 때문이다. 엄마의 욕심으로, 아이를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혹은 나 자신의 이기심으로 아이를 힘들고 지치게 하는 일을 나도 모르게 하고 있진 않은지, 그래서 책의 제목만으로도 마음이 울컥해 진다.

이 책을 통해 그 동안의 나를 반성하며 한발짝 한발짝 마음을 열고 아이를 위해 노력해야 겠다고 생각했고 아이를 키우다 정말 힘들고 지쳤을때, 방법을 몰라 헤맬 때, 지금 잘하고 있는지 궁금할 때 나처럼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