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현 설 -
▣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있으며, 신화와 옛이야기의 매력에 빠져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지역의 신화와 민담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해 고전소설 <심청전>,<유충렬전>,<전우치전> 등을 풀어 썼고, <고조선 건국신화>,<고구려 건국신화> 등 한겨레 옛이야기 건국신화 편을 기획하고 썼다. 어른들을 위한 책으로는 <우리신화의 수수께기>,<고전문학사의 라이벌> 등이 있다.

▣ 그림: 김은정
경원대학교와 같은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졸업후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하고,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린 책으로 <딸은 좋다>,<아름다운 가치사전>,<푸른개 장발> 등이 있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 & 한줄느낌

우리나라 고전 중에서 가장 슬픈 이야기.

이야기에, 모양새에, 목적에도 매료되다.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요즘 세태와 비교하면 저 먼 우주 끝 이야기 같습니다.

나랏말 책들은 고전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짱!

우리 고전인 운영전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원문의 느낌을 잘 살린 고전을 재밌고 부담없이....

어려움이 아닌 친근감으로 고전을 보다!

가슴을 파고드는 사랑이야기.

사랑을 전해준 먹물 한 방울.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 보다 더 아름답고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

▣ 책속에 밑줄긋기 &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

누락은 깊고 깊어 저녁 문 닫혔는데 나무 그늘, 구름 그림자 다 희미하여라. 꽃잎은 물에 떠 실개울을 흘러가고 어린 제비는 흙을 물고 처마 끝 찾아가네. 베개에 기대어도 이룰 수 없는 나비의 꿈. 눈을 돌려도 남쪽 하늘엔 흔적 없는 외기러기 구슬 같은 얼굴 눈앞에 있는데 어찌 말이 없는가. 푸른 숲 꾀꼬리 울음에 눈물은 옷깃을 적시네.

▣ 책소개

이 책은 고전이지만 중고생도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는 문체로 풀이하였다.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소설이지만, 사실적인 느낌을 전달 할 수 있는 매개체로 동양화를 선택하여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더한다. 한문으로 씌어진 원본을 우리말로 매끄럽게 번역해, 한문에 취약한 청소년들이 더욱 쉽게 고전의 세계에 다가갈 수 있다.

▣ 은랑 생각

국어시간에 배우는 고전소설의 내용은 그 양이 너무 적고 축소되어 제대로 된 고전문학을 배울 기회가 없었다. 학창시절에 읽었던 운영전 속에 이렇게 멋진 시구가 숨어 있는 줄 몰랐고 고전의 표현 기법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기회였다. 중간 중간 삽입된 삽화도 보는 눈을 즐겁게 해주며 마치 역사책을 보기 좋게 다시 읽는 기분이다.

이 책은 ‘운영전’의 아름답고 절절한 사랑과 우정이야기를 통해 메마른 가슴이 촉촉해 지고 옛시의 고즈넉한 아름다움도 만끽할 수 있다. 운영과 김진사, 안평대군의 이야기는 흥미롭고, 안타깝고, 아름다우며 원본인 한문으로 씌어진 문장은 어떤 글자들로 되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조 현설 님의 번역은 이 책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품위로 흐른다.

오랜만에 읽어보는 사랑이야기다. 하물며 고전이라니, 책을 한 장 한 장 넘겨가면서 그 부드러운 향기 속에 점점 빠져 들어간다. 운영의 아리따운 모습과 사랑의 금기, 그리고 김진사의 총명함, 준수함, 유약함이 마음을 조금씩 울려온다.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고전을 읽히려는 ‘전국 국어교사 모임’에서 다듬어 내놓은 이 책은 책을 멀리했던 어른들도 읽으면 우리나라 고전에 새삼 반하게 될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