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시민의 세금으로 자원봉사종합센터 운영비를 지급하면서도 정작 관리를 부실하게 하고 있다는 비판여론이 높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익산시는 조례와 규칙에 따라 자원봉사센터 감독 전반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분명히 갖춰야 하며, 직영으로 전환하는 등 근본적인 처방을 내놔야 한다. 

익산시는 자원봉사활동 지원조례와 시행규칙에 따라 센터 인건비와 사업비 등 운영비 전체를 지원하고 있는데, 그동안 관련법에 규정된 관리감독 의무를 소홀히 했다.

조례규칙을 포함한 관련법에는 시장이 센터 운영에 대해 예산의 범위 내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센터는 매 회계연도 수입지출결산서 및 대차대조표를 작성해 공인회계사의 검사를 받아 시장에게 제출하도록 되어 있는데, 센터장이 운영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하고 직원이 관용차를 개인용도로 사용했던 사실이 적발됐다.

게다가 관련법에는 센터 조직과 운영은 조례와 규칙에 따르도록 되어 있는데도, 자의적으로 직원을 채용했다. 센터 스스로가 법인을 설립하고 예산을 지원받는 근거인 조례와 규칙을 어긴 것이다.  

문제는 관련법에 익산시장이 센터 운영 전반에 대해 감사와 지도감독을 해야 하고, 특정 조치가 필요할 때는 문서로 하며, 반드시 이행결과를 확인하도록 되어 있는데도,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 조례와 규칙에 규정되어 있지도 않은 협약서를 익산시와 자원봉사종합센터 사이에 체결한 후 이를 지키지 않은 것도 우환거리다.

협약서 내용 자체도 두루뭉술해 익산시와 자원봉사센터가 어떤 관계인지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

협약서에서 익산시는 센터에게 운영 사항을 보고하게 하거나 지도감독에 필요한 서류 및 장부 등을 검사할 수 있고, 위법 또는 부당한 사항이 있을 때 시정 조치를 명할 수 있다.

반면, 센터는 운영 관련 법령과 익산시 조례와 규칙, 협약사항을 준수하고, 센터 운영 목적을 위해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며, 익산시가 시정조치를 할 때 지체 없이 이행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시는 센터가 법령과 자치법규, 협약사항을 위반하거나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을 때 협약을 해지할 수 있다. 하지만 협약서 체결 이후 센터에서 발생했던 직원채용 및 예산, 재산 사용 등에서 문제가 발생해 조례와 규칙을 어겼는데도 아직 시정이 되지 않은 부분이 남아 있다.

따라서 익산시와 법인이 어떤 관계인지, 관리감독하고 감독 받는 기관인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관계인지 시민 입장에서는 헷갈린다.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고 있다면 왜 센터장 공석기간이 6개월 이상 되도록 방치하고 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익산시는 이번 기회에 관리감독의 명확성을 기하기 위해서라도 협약서가 아닌 조례와 규칙을 정비해 양 기관의 권한과 책임, 문책 사항 등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또 센터 내부인사들의 전횡 등 운영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해 직영으로 전환하는 방안과 자원봉사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동시에 꾀할 수 있는 제3의 대안도 검토해볼 때가 됐다.

두 곳의 군경묘지 한 곳으로

익산지역에서 현충일날 팔봉·여산 두 곳의 군경묘지에서 두 번의 참배 행사를 치르고 있어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1995년 익산군과 이리시 통합되기 전 조성된 여산의 군경묘역 내 분묘 25기를 팔봉동으로 이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동안 이전에 대한 논의조차도 없었다. 뿌리 깊은 유교문화와 풍수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속에서 이전은 더 어려웠다.

하지만 군경묘역은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한 데 기리고 넋을 위로하며, 호국정신을 이어받자는 취지로 조성된 것이다.

한분 한분 정신만을 기리는 것이 중요하다면 각자 자손들이 묘역을 조성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순국선열들은 한 가족만의 조상이 아닌 국민의 조상인 것이다. 행사의 편리성 때문에 여산의 묘지를 팔봉으로 옮겨야 된다는 것은 아니다.

익산시는 여산에 안장된 순국선열들의 유해를 팔봉 시립군경묘지에 모실만한 충분한 공간을 마련했고 또 그런 의지를 갖고 있다. 유족들이 마음만 모아 준다면 현재의 묘역도 대대적인 정비사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게 익산시의 입장이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들과 가족들을 위해 익산시는 묘지 조성에 많은 정성을 들일 필요가 있다. 충혼탑도 더 좋은 장소로 옮겨야 한다. 익산시가 대대적인 정비계획을 세워 군경묘지를 하나로 통합하고 공원화 해 시민들이 선열의 넋을 기리는 공원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