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라북도교육청의 감사 결과 익산지역 학교 교사의 금품 수수 사례가 잇따라 적발됐다.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승환 교육감이 지금까지 인사 과정에서 승진대가로 받아왔던 뇌물과 교사들의 금품 수수 관행을 근절하겠다고 공언했음에도 일선 학교에서는 여전히 관행이 유지되고 있다는 게 확인된 것이다. 

일부 교사는 노골적으로 학생들에게 선물을 요구했다고 한다.

어느 부문보다도 깨끗해야 할 교육현장에서 금품이 오간다는 점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다.

교육자의 입장에서는 극히 일부 교사의 문제로 치부할지 몰라도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선물을 주는 일이 아직도 공공연한 일로 통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이번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교사의 금품 수수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는 학부모들의 잘못된 의식이다.

담임교사가 좀 더 자신의 자녀에게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 학부모들은 교사들이 원하지 않아도 금품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경우에 교사로부터 관심을 적게 받을 수 있는 다른 학생들은 어떤 처지에 놓일지 입장을 바꿔 생각해봐야 한다.

남의 자식이야 교사의 관심을 덜 받든 말든 내 자식만이라도 교사의 사랑을 더 받아야 한다는 일방주의적 생각, 교사에게 금품을 전달할 경우 내 자식이 더 사랑받을 것이라는 이기주의적인 발상은 교육 문화를 더럽히며, 교사들을 타락시킨다.

요컨대 학부모들은 교사에게 급부를 줘서 자녀에 대한 관심을 유도해내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둘째는 교사들의 문제다. 학부모들이 금품을 건네는 것은 교사의 관심이 모든 학생들에게 고루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며, 금품을 전달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효과가 없다면 굳이 학부모들이 돈을 쓰려 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은 교사의 권위와 교육문화는 교사들이 책임지고 이끌어야 하는 문제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도교육청도 입장을 확실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 금품 수수 교원은 지위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해야 하며, 검경에 수사를 의뢰해 형사처벌을 받게 해야 한다.

지금까지 숱하게 벌여온 계도와 계몽만 갖고는 체화된 관행을 뿌리 뽑기 힘들다.

학교폭력, 학교와 학부모가 제일 문제다

학교폭력의 문제가 전국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익산에서도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익산에서는 익산경찰서 '학교폭력전담반'과 익산시청 '청소년상담지원센터' 및 '성폭력 상담소', 익산교육지원청의 'Wee센터', 종교단체의 학교폭력 근절 캠페인 등을 통해 협력체계를 구성했다.

하지만 정작 교육당국은 뒷짐 지고 있고, 학부모들 또한 학교폭력에 무관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부송중학교에서 일어난 학교폭력의 경우 고관절이 골절된 피해학생의 학부모에게 학교장이 아이들의 작은 몸싸움이 무슨 학교폭력이냐고 반응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우선 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 학교의 교사들부터 태도를 바꿔야 한다. 

아울러 학부모들에게는 내 아이가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내 아이는 학교 폭력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자녀가 실수로 저지른 행동이 큰 사고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생명의 위험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인식을 통해 올바른 가정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자녀의 작은 실수가 상급학교 진학에 장애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가해학생 감싸기는 금물이다.

가해학생의 학부모가 학교 내 학부모회 또는 운영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는 경우 학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이 가해학생 감싸기에 급급한 경우가 많다.

교직원뿐 아니라 학내 행사에 활발히 참여하는 학부모들의 냉철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또 학교폭력이 발생할 경우 물질적 배상책임은 가해학생의 학부모에게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모든 학교는 학교안전공제회에 가입해 학교에서 발생하는 폭력사고나 상해 등에 대해 배상을 하고 있는데 학교안전공제회는 가해학생의 학부모에게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다.

결국은 가해학생의 학부모가 모든 비용과 책임을 져야 한다. 

교원들은 스승으로서 책임감을 가지는 것이 절실하다. 일이 커져서 좋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신속한 대처를 미룰 경우 징계와 아울러 직무유기 등의 형사처벌이 따를 수 있다.

특히 학교폭력은 남의 일이 아닌 바로 내 아이의 문제라는 점, 누구든 내 아이가 그 피해 당사자가 될 수 있으며, 억울하게 전학을 가야 하거나 크게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