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교폭력문제가 전국적인 의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익산부송중학교에서 두 명의 학생이 한 학생을 폭행해 전치 14주 진단을 받아 피해자가 휴학까지 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단순한 폭력으로 간주하고 안일하게 대처해 물의를 빚고 있다.

학교장은 관리부실에 대한 사과를 하기 보다는 오히려 학부모가 화를 낸다는 이유로 큰소리를 쳤다는 것이다.

게다가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기는 커녕 피해학생이 폭행을 당해 고관절이 부러져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도 1주일이 넘는 기간 동안 방문하지 않는 등 사태 해결에 무관심했다.

익산경찰은 이번 사건을 중대한 범죄로 보고 가해학생을 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우발적으로 일어나는 폭력이 간혹 사망을 초래하는 결과들을 지켜보면서 단순 폭력도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는 방침을 견지하고 있다.

부송중의 경우 몇몇 학생이 우발적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폭력을 행사해 자칫 피해학생의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뻔 했고, 장기간의 치료와 함께 학우들과 격리된 채 1년간 휴학을 해야 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학교측은 사태를 안이하게 지켜만 봤다.

현행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는 교장은 학교폭력을 통보받은 경우 즉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통보해야 하고, 자치위원장은 회의 소집이 필요하거나 교장이 소집을 요청하는 경우 회의를 소집해야 한다.

이번 부송중의 폭력사태 대응과정을 지켜보면서 정부와 경찰의 강력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도교육청과 일선 학교에서는 여전히 구태를 반복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전라북도교육청과 익산교육지원청은 이번 사태를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소재를 가려 엄중히 조치해야 한다. 그래야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다. 학교장은 이에 상응할 책임을 반드시 져야한다.

교통사고 사망률 줄이기 시급하다

익산시가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교통사고사망률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무려 50명으로 인구 30만 명 이상 전국 25개 자치단체 중 최고다.

교통사고로만 일주일에 한명씩 죽는다는 얘기다.

사고발생 건수는 하루 평균 여섯 건이며, 부상당한 사람은 연간 3천명이 넘는다.

2010년에는 더 많았는데 무려 65명이 교통사고로 죽었다.

올해는 그나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줄어들고 있다니 다행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는 열아홉 명이 사망했는데, 올해는 여섯 명이 줄어 13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사망사고 비율이 높은 원인은 다양하다.

하지만 크게 보면 도로 사정이 좋지 않고 교통안전 시설물이 취약하다는 물리적 요소와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의식이 박약하다는 정신적인 요인이 뒤섞여 많은 교통사고가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시설 측면에서는 중앙분리대를 확충하고 보행자 안전울타리 및 인도의 확보가 중요하다. 또 가로등이 설치되지 않았거나 불빛이 희미한 곳을 집중적으로 개선하고, 호남선 철도와 도로가 연결되는 건널목의 안전시설도 점검해야 한다.

전체적인 교통상황은 시민들에게 위험한 행동을 감수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는 익산시청과 경찰서가 협력해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다.
정신적 측면에서는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의식이 획기적으로 개선돼야 한다.

교통안전공단의 조사결과를 보면 익산시민의 교통문화가 그다지 좋지 않다. 교통문화 조사에서는 인구 30만 명 이상 자치단체에서 꼴찌를 했다.

운전자가 안전띠 착용을 게을리 해 벌어지는 사망사고가 많고, 보행자들은 신호를 어기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비율이 타 지역보다 많다.

특히 노인과 어린이의 사망자 수가 전국 평균보다 절반 이상 높다는 점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다.

노인과 어린이는 교통측면에서 가장 약자인데, 사망률이 높다는 것은 익산시의 전체적인 교통 환경이 노약자들에게 매우 불편하다는 점을 반증한다.

교통사고를 줄이려는 관계당국의 지속적인 노력과 시민의 안전의식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