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만 되면 신문방송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데, 도무지 신뢰성이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이 나온다.
언론사별로 후보들의 지지율이 널뛰고 있어 유권자들에게 되레 혼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익산의 경우에도 지방일간지·방송사가 최근 수차례 여론조사를 결과를 발표했지만 의미 있게 참고할 만한 자료가 되지 못하고 있다.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5% 가까이 지지율 편차가 생길 경우 조사결과를 신뢰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오히려 각 후보 캠프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한 지지율이 더 실질에 부합할지 모를 일이다.
여론조사를 할 때는 조사방식과 응답률이 문제가 된다.
예전의 전화번호를 갖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경우가 적지 않고, 인터넷 전화는 지역별로 할당된 국번이 없기 때문에 임의전화번호를 생성시켜 전화를 거는 방식(RDD)으로는 오류가 발생한다.
또 조사 시간에 따라 후보별 지지도가 다르게 나올 수 있고, 잦은 여론조사로 인해 응답률이 전체의 10%도 채 되지 않으며, 휴대전화 사용자를 적게 배정하거나 제외하기 때문에 오류가 많은 것이다.
집이나 사무실 전화로만 이뤄지는 조사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아울러 조사기관마다 표본이 다르기 때문에 결과가 다르게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언론사들은 선거철에 독자들의 이목을 끌어야 하고, 다양한 심층 조사에는 비용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문제점을 고치는 데 소극적이다.
지금 상태대로라면 차라리 여론조사를 하지 않은 편이 낮다는 푸념도 나온다.
언론사별로 적은 차이를 보인다면 몰라도 10% 이상 차이가 나거나 기관별로 상반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금까지의 선거 개표 결과는 여론조사 결과와 정반대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전화걸기 형식의 여론조사방식에서 벗어나 역동적인 여론을 파악하는 다양한 방식을 이용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좌담회나 유권자 배심을 이용한 평가, 개별 집단이나 개인에 대한 심층면접 등과 같은 방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회의원 후보 자질 철저히 검증해야
최근 4.11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 익산을선거구 경선을 통과하고 본선 후보로 나선 전정희 후보에 대한 자질 논란이 일고 있다.
4.11총선 후보자 TV토론 중 말실수를 많이 해 익산시 현안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준비가 되지 않은 후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 후보의 주 활동무대가 전주이다 보니 익산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것이다.
지난달 29일 금강방송이 개최한 총선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무소속 박경철 후보가 "익산시민의 식수가 어디서 오고 있는지 알고 있느냐"고 묻자 전정희 후보는 "금강"이라고 답변해 실소를 자아냈다.
익산 시민들이 먹고 있는 상수원의 경우 2010년 문제가 불거져 지난해에는 상수원에서 축분을 배출한 사건이 발생해 익산시를 달궜다.
도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이 문제 해결을 공약으로 내건 후보가 나왔었다.
2010년에는 국토해양부와 환경부가 새만금 수질개선을 빌미로 익산에 공급해 오던 1급수의
대아리댐 물을 차단시키려 했기 때문에 비상이 걸렸었다.
지난해 8월에는 대아댐 지류인 비봉천에 수년 동안 축산폐수가 방류돼 익산시민의 먹는 물 오염 우려가 언론에 회자됐다.
익산시는 현재 만경강 상류인 완주군 고산천과 비봉천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대간선수로를 통해 공급받아 시민들에게 먹는 물을 제공하고 있다.
이곳을 통해 익산시민은 전체 식수의 55%를 공급받고 있다. 나머지는 수자원공사로부터 용담댐의 정수된 물을 공급받고 있다.
전정희 후보는 또, 지난 4일 열린 한국방송 전주총국 토론회에서 새누리당 김주성 후보가 "왕궁 제석사지가 어디에 있는줄 아느냐"고 묻자 "미륵사지(금마면)에 있다"고 답해 실소가 터졌다.
이어 김주성 후보가 "왕궁에 있다"고 하자 "잠시 착각했다"고 말을 바꿨다.
이외에도 전정희 후보는 토론회 시간 동안 종종 시민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국회의원 후보로서 검증되지 않았고, 준비되지 않았다는 반증이었다.
국회의원 후보는 열정만 앞세워서는 안 된다.
충분히 공부하고 검증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 정치신인으로서는 더욱 그렇다.
당선 가능성을 떠나 자질론에 휩싸여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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