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공무원 부패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최근 시청 고위간부가 검찰에 의해 뇌물수수혐의로 긴급체포된 후 19일 구속됐다. 시민들 사이에 빠르게 소문이 퍼지고 있다.

올해만 따져봐도 마실길 조성사업을 추진했던 담당공무원이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관련부서가 압수수색을 당했고 지난 3월 구속된 데 이어 5개월 만이다.

이번에 구속된 공무원은 검찰조사과정에서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업체 관계자가 책상에 돈을 놓고 갔고, 곧바로 돌려줬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공무원의 말을 믿고 싶지만 경위야 어찌됐든, 수수 여부와 상관없이 뇌물과 관련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중대한 사안이다.

업체 관계자가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는 공공청사에 들어와 책상에 뇌물을 놓고 가는 상황을 정상적이라고 판단할 시민은 없을 것이다.

익산시는 지난해 말부터 시장이 직접 나서 누차 청렴을 강조했고, 지난해에는 자발적으로 '내부자율통제시스템'을 채택해 부패 근절에 노력하고 있다. 또 청렴도 향상을 위해 교육을 실시하고 청렴서약을 하는 등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머리 속으로야 몇 번이고 청렴을 다짐하지만 그동안의 관행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 부패·비리행위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 이유다.

지난해에도 뇌물수수나 횡령 등의 혐의로 공무원 5명이 검경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부패의 원인이야 다양하겠지만, 시청 내부에서 자율통제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외부에서 채용한 감사관도 기껏해야 읍면사무소나 감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징계도 솜방망이에 그치고 있다.

이번 기회에서 외부감사관은 시청 사업부서 및 인허가부서에 대해 상시감사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감사는 비리 예방에 집중돼야지 나중에 적발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차제에 시의회를 비판한 공무원노조도 내부정화에나 더 힘쓰기 바란다. 쓸데 없이 노조가 의원들의 활동에 나설 일이 아니다.

많은 시민들이 경기침체로 어렵게 살고 있다. 모쪼록 공무원이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는 것이 절실한 때다.

의료인, 시민의 신뢰확보 절실하다

최근 익산의 한 정형외과에서 실시한 환자의 진단에 대해 오진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정형외과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가 의사의 처방을 믿고서 인내한다는 마음으로 1시간만 더 견디었더라면 18세의 젊은 청년은 한쪽 다리를 잃고 평생을 장애인으로 살아야 할 뻔했다.

의사의 초기 진단은 구획증후군을 의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구획증후군은 근육이 손상 된 부위의 신경과 근육이 썩는 증상으로 심할 경우 신경이 마비되거나 다리를 절단하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의사는 하지부종 치료제와 소염진통제 처방만 내린 뒤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런데 의사의 진단서와 진료경과 기록에는 '구획증후군 의증'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전문 의료기관에 따르면 의사가 구획증후군이 일단 의심되면 그냥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의사의 진단서와 진료경과기록은 의혹이 가는 대목이 있다. 그의 주장도 이 의혹을 뒷바침하고 있다. 의사는 구획증후군을 의심했다고 말하고 있고, 진료경과기록에도 '구획증후군 의증'이라고 기록해 놓고서는 환자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익산지역 전문 의료기관과 온라인 상 의료진들의 의견에 따르면 구획증후군 의심이 들면 의사는 긴급처방 또는 즉시 수술을 강행해야 한다.

그런데 이 정형외과 의사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 보다는 오히려 "무서울 것 없다. 마음대로 하라"는 식으로 환자를 대했다는 것이다.

익산시에서는 알게 모르게 수많은 의료사고들과 오진이 발생하고 있다. 오진을 하게 되는 경우는 다양하지만 초기 오진은 상당히 큰 불행한 결과를 초래한다. 초기 오진으로 인해 신체 절단 또는 생명의 위험까지 초래되고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 있는 걷잡을 수 없는 결과가 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료진 역시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는 하지만 자신이 그 직업을 선택한 이상 감수해야 할 몫일 뿐만 아니라 극복해야할 과제이기도 하다. 때문에 의사가 오진을 하지 않는 것은 사회적 의무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의료진들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다. 전적으로 의사를 믿으면 안되며 의사들에 대해 긴장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또한 의료사고 및 오진 뿐만 아니라 과다 의료비 청구, 상업적 운영 등 비양심적이고 비윤리적인 의료진들의 행태들도 존재한다.

의사들은 생명을 다룬다는 사명감을 갖고 평생 긴장하며 연구하는 자세를 지니길 바란다. 실수를 덮으려는 자세보다는 잘못을 충분히 인정하고 용서하는 자세 또한 필요하다. 윤리적이고 양심적인 의료행위로 시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게 급선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