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5기 지방선거가 끝난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또한 어느새 우리가 뽑은 국회의원의 임기가 3년이 지나고 내년 4월 11일에는 국회의원 선거를 치러야 한다. 12월 19일 대통령선거도 앞두고 있다.

최근 법률소비자연맹이 실시한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 평가는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299명의 국회의원 중 개근의원은 겨우 3명 뿐이었다. 대정부질문시 자리를 지킨 국회의원은 10명 중 3명도 되지 않았다.

익산시민들이 뽑아준 국회의원들은 어떠했을까. 국회의원의 본회의 출석율을 비롯한 10개 항목 중 조배숙 의원은 '의원 발의 법안의 표결 참여 현황' 평가에서 자신이 대표발의한 법안의 표결과정에 불참을 많이 한 의원 6명의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얻었다.

조배숙 국회의원과 이춘석 국회의원의 성적 순위를 보면 100명 중 20등 안에도 들지 못했다. 초라한 성적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19대 총선이 9개월 15일 앞에 다가와 있다. 유권자들이 눈을 떠야 한다. 

국민의 머슴인 국회의원이 주인을 고발하는 일은 없었는지, 잘못에 대한 충고와 조언에 오기로 대응하지 않았는지, 부적절한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거나 자신의 측근을 이곳 저곳에 심지 않았는지 따져봐야 한다.

또 국민의 세금을 자신의 쌈지돈 처럼 쓰지는 않았는지, 특정 단체만을 돕기 위해 무리한 사업을 강행하지는 않았는지,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부적절한 인사를 동원하지 않았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로컬푸드운동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대안

지역농민이 생산한 친환경 먹을거리를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로컬푸드운동, 즉 지역먹을거리운동이 소비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지역먹을거리운동은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도시의 소비자와 직거래하는 형태로, 도시 소비자는 안전하고 값싼 농산물을, 농민은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목받는 것이다. 

지역먹을거리운동은 우선 도시민들이 좋은 농수축산물로 안전한 밥상을 꾸려 건강하게 살아보자는 이른바 '웰빙' 바람을 타고 시작됐지만 이제는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혁신을 외치는 자치단체들마다 로컬푸드를 운운하지 않는 곳이 없고, 선진사례를 우르르 모방하는 추세다. 하지만 익산시는 아직 선진사례를 모방하는 단계까지도 진입하지 못했다. 혁신행정을 외면하는 무사안일의 결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 같은 무감각은 익산시가 인구 늘리기 정책을 추진하고, 대형마트 소비를 줄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자는 시민운동을 추진하면서도 정작 지역먹을거리운동에는 무관심하다는 데서 두드러진다.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지역에 돈이 돌지 않기 때문이며, 무분별한 대형마트 입점 허가는 지역 자금을 역외로 유출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대형마트의 편리함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억지로 붙들어 맨다거나, 익산시에 주소를 옮기라고 떼를 쓰는 것 보다는 지역먹을거리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지역먹을거리운동은 소비자들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기 때문에 도시민들에게 환영받고, 농업과 농촌을 살릴 수 있으며, 지역의 자금이 지역에 풀리는 선순환지역경제구조를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익산시는 하루라도 빨리 농업과 농촌 살리기, 도시민의 건강, 소비자금의 역내 순환을 꾀할 수 있는 지역먹을거리운동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