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익산에서도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저지르고 있는 집단따돌림(왕따)이나 언어 및 신체폭력이 일상화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어른들의 태도다. '어렸을 때는 다 그렇거니 하고' 교원들이나 학부모들이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 집단따돌림과 학교폭력이 일상화되는 이유다. 이렇게 놔두면 가해학생은 폭력이 습관화된다. 심리적으로 남을 괴롭히지 않으면 못 견디는 새디스트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가해학생의 학부모가 가정교육을 어떻게 시키느냐에 따라 아이의 행동이 달라지고 이차적으로 교원들의 지도·관리가 학생들의 습관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때 가해학생을 처벌하지 않고 적당히 넘어갈 일은 아니라고 본다.

가뜩이나 현대사회에서 부모들은 돈벌이에 시간을 뺏기면서 인정은 메말라가고, 가정이 핵가족화 되는 동시에 이혼율이 증가하며, 빈부격차가 심해지면서 여러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특정 학생을 집단으로 따돌리고 욕설과 신체적 폭력을 행사하는 양태를 보면, 몇몇 아이가 왕따와 폭력을 주도·계획하고 주변학생들이 단순한 재미 또는 주도학생의 권유 때문에 가담하는 형태를 띤다.

하지만 폭력과 왕따를 주도하는 것 뿐 아니라 단순히 가담만 했더라도 성인이 돼서 아주 나쁜 습관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보스톤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캐슬린 팔브 박사는 만18세~35세 남성 1,49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아내를 때린 일이 있는지 등을 물었는데, 학생시절 친구를 자주 따돌렸던 남성은 성인이 된 후 아내를 때릴 확률이 보통 학생보다 네 배 정도 높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왕따에 단순히 가담한 경험이 있는 성인 남성도 아내를 때릴 확률이 보통 학생보다 1.5배 정도 높았다. 

이 같은 결과는 어릴 때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일깨워준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을 연상시킨다.

어느 부모도 자신의 딸이 결혼 한 후 남편에게 맞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설사 "내 아들은 맞고 다니지 않으니 괜찮다" 또는 "내 아이는 다른 아이들을 왕따시켜도 상관 없어. 기 죽지만 않으면 돼"라고 생각하는 가해학생의 부모도 자신의 아들이 나중에 아내를 때리는 남편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가해학생의 어머니는 더더욱 자신이 남편에게 매를 맞아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임은 분명하다. 어릴 때의 습관이 이렇게 무서운 법이다. 

연구결과를 내놓은 팔브 박사는 학교에서 다른 학생들을 따돌리는 행위는 어른이 됐을 때 아내를 성적으로 또는 신체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왕따나 욕설, 집단 폭력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어른들은 왕따문제를 적당히 넘기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아이들을 망치는 독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익산시는 공로연수 기간 줄여야 한다

익산시가 간부 공무원들의 공로연수 기간을 1년으로 시행하면서 공무원들의 인력을 낭비하고 시민의 세금을 축내고 있다. 인사라인이 앞서 공로연수에 들어간 몇몇과 이번 상반기 인사를 앞두고 공로연수에 들어 갈 몇몇과의 형평성을 내세우며 대의를 저버리고 있는 탓이다.

또, 제도를 시행한지 얼마되지 않아 제도를 바꾸는 것은 행정의 신뢰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익산시가 공로연수 기간 1년을 6개월로 줄이지 않고 미적거리는 이유에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보다 공로연수 제도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위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특히, 경험과 전문성이 축적되어 가장 안정되게 관리업무를 추진 할 수 있는 인력을 퇴직을 1년이나 앞 둔 시점에 사장시키는 것은 아무리 봐도 부적절하다. 나아가, 일하지 않는 공무원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것은 예산을 낭비하는 것이다. 여러모로 비효율적인 제도다.    

민선4기 당시에는 공로연수 기간이 6개월이었다. 그런데 1년으로 늘어난 배경을 보면 특별한 사유 없이 진행됐다. 민선5기 들어 이한수 시장이 조직혁신안을 지시했고, 이한수 시장이 이 공로연수 기간을 1년으로 늘이는데 의미없이 서명하면서 추진된 사항이다.

행정의 신뢰성 논란은 이 때문에 빚어졌다. 하지만, 자신들의 권리를 획득하기 위한 원칙이 공공의 이익을 위한 원칙보다 우선한다고 주장하는 공무원들의 의견은 꼴불견임에 틀림없다. 공로연수 기간을 1년으로 유지 해야한다는 주장에는 인사적체 해소에 필요하다는 목적도 담겨 있다. 5급 이상 고위직 공무원이 1년 빨리 퇴직하면서 승진인사 요인이 그에 비례하여 발생, 조직의 활력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제도가 한사코 지향해야 할 공공성을 저버리는 것이다. 인사는 행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행해야 하고, 행정의 목표는 시민들의 기준에서 정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