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는 농업을 익산의 미래로 보고 농정국 설치 등 적극적인 농업정책을 기울이고 있다. 그 가운데 농업회의소는 하향식 농업정책이 아니라 농민들의 의견을 직접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기구다.

농업회의소는 농민과 단체, 농협이 그 주인이 되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농업회의소 추진단이 농협 조합장을 만나 토론회를 연 것도 모두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그런데 토론회에서 농협 측의 불편한 심정이 드러났다. 농업회의소가 농협과 경쟁상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보조금 사업을 두고 경쟁하거나 농업회의소 회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단체가 생기는 데 농협이 들러리를 설 수는 없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추진단은 사업 경쟁상대가 될 수 없으며 농업분야 예산 규모를 키워내는 방식으로 갈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지역 농업의 중심인 농협이 참여하지 않으면 농업회의소의 설립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토론회를 통해 조합장들의 불안을 걷어내자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이룰 수 있었다. 농협을 비롯한 농민 모두가 들러리가 아닌 주인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내년 3월 설립을 목표로 추진단의 발걸음이 바쁘다. 설립 취지처럼 모든 과정을 주체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이해 속에서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 정해놓고 따라오라는 방식은 불안과 갈등을 야기할 뿐이다.

이번 토론회처럼 터놓고 논의하는 자리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걱정을 내려놓고 스스로 농업회의소를 만들고자 나서는 주체가 되어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