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 주차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불편에 시달리는 시민들의 분노 수치도 한계점에 다다랐다. 불법이고 뭐고 생각할 겨를 없이 차를 받칠 공간만 있으면 받쳐야 하는 게 익산의 주차 현실이다.

익산시민의 질서의식을 탓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주차장이 없는 상황으로 몰고 온 익산시의 책임이 크다.

익산시는 지난 10년간 평균 3천대씩 차량이 늘어나 인구의 절반을 넘어섰다. 그 와중에 익산시의 주차장은 오히려 줄었다. 노상주차장은 10년째 그대로이며 공영주차장이나 민영주차장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아파트나 대형 건축물에 부설된 주차장 수만 늘었을 뿐이다.

그러다보니 도로가 온통 주차장이 됐다. 익산시는 불법주정차 구간에도 1시간 단속유예 정책을 써가며 주차장 부족을 애써 외면했다. 그마저도 전국체전을 앞두고 30분으로 단축되면서 거리는 무법천지에다 과태료가 솟아나는 밭이나 다름없게 됐다.

주차장을 만들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탓이다. 주차장이 필요한 곳인 도심지의 부동산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한정된 시의 예산으로 언감생심이라는 입장이다. 그 때문에 시민들은 과태료를 부담하고 상습적인 교통정체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사고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주차장 부족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감안하면 익산시의 주차 정책은 빵점이다. 지금이라도 적극적인 주차장 확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전국체전 손님이 아니라 집안 사정부터 돌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