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특수 전자부품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가 익산에 1조원 투자를 약속하고 함열 의료과학산단에 신규공장을 설립하기로 한 것은 익산시의 기업유치 성과를 돋보이게 해주는 쾌거였다.
공장 신축과 증설로 1천500명 정도를 새로 고용할 계획이어서 익산시민의 자녀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기회도 그만큼 많아졌다.
우리는 일진머티리얼즈의 신규투자를 시민들과 함께 환영하면서 일진그룹이 지역과 함께 꾸준히 성장하기를 바란다.
이와 동시에 일진의 투자가 지역민을 고용하고 직원들이 익산에 거주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사실 지금까지 익산에는 많은 기업이 유치됐지만 눈에 띌 만큼 많은 고용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실례로 왕궁농공단지에 입주한 모 기업은 300여명의 직원 가운데 200여명이 타 지역에 살고 있고, 지역민 고용창출은 20여명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재정적 지원에 대한 형평성 논란을 낳았다.
이 회사는 익산에 공장을 이전하는 대가로 80억원이 넘는 공단 부지 분양가 중 37억원을 할인 받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지만 지역경제에 얼마만큼의 기여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기업을 유치하는 과정에서는 항상 익산시와 해당기업이 협약서상으로는 고용창출에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투자가 이뤄진 후 사후관리 측면에서 익산시청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반증이다.
기업이 들어오면 익산시민들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세수가 증대되는 효과가 있는 만큼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는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거대 투자기업에 대해 파격적으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한다고 해서 시의회나 시민들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 사이에서 일자리가 늘어났다는 말이 나와야 익산시나 전라북도가 기업유치 성과를 홍보하는 만큼의 효과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창인시장 상인회의 각성을 촉구한다
지난 13일 검찰은 허위의 문서를 작성해 공금을 편취하고, 사적용도로 상인회의 자금을 소비한 창인시장 상인회장을 사기 및 업무상 횡령으로 전격 기소처분했다.
이밖에도 창인시장 상인회장은 공동물류창고, 아케이드 공사, 회계부정 등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을 야기했고, 각종 사업 관련 비리의혹 및 연루설에 휘말렸다.
상인들이 회장의 독단과 전횡에 반발하면서 사직당국에 수사를 의뢰한 이유다.
그동안 창인시장 상인회는 회원들간의 역학관계 또한 각종 이권을 노리는 분쟁으로 바람 잘 날이 단 하루가 없을 정도로 분열이 심했다.
상인회는 상인들의 권익을 보호하도록 정부가 '전통시장및상점가육성을위한특별법'을 제정해 시설 및 경영의 현대화를 위한 사업, 상인의 매출 증대 및 영업활성화를 위한 공동사업, 상인 교육 및 지역주민과의 협력사업, 상거래 질서유지 및 고객불만 처리에 관한 업무, 상업기반시설 관리업무, 그 밖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시장·상점가 및 상권활성화구역의 상권활성화를 위하여 위탁하거나 인정하는 사업 등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설립했다.
그런데 영세상인회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인회가 사업거리만 생기면 갈등과 반목, 불협화음을 일으키고, 서로 죽이기에 나섰다. 사회적으로 혁신과 퇴출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전통시장 상인회는 그 고유 목적이 결코 자신들을 위해서만 존재하지는 않는다. 시장의 기능은 다양하다. 생산재의 공급기능, 재화의 교환 및 분배기능, 공동체의 협력과 나눔 기능 등이 그것이다.
시장은 지역사회 공동체를 형성하는 중심부에 있다. 이러한 상인회가 자신들의 고유한 목적을 잃어버리고 사익만을 추구하며 이전투구에 함몰되는 행태는 하루빨리 버려야 할 구태다.
특히 정부와 자치단체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붓고 익산시청과 시의회, 지역의 117개 시민사회단체가 전통시장 이용하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상인회장이 뒷주머니를 찼다는 것은 시민들의 정서상 용납하기 어려운 것이다.
전통시장 상인회는 더 이상 역기능을 초래하지 말고, 서로 협력과 나눔으로 앞서간 상인들이 실현하던 '도리(道理)'를 잃지 말고 지역사회의 공동체 문화를 이끌어가는 단체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