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익산대 통합대책위 활동비를 지원해 선거법위반혐의로 재판을 받고 최종적으로 시장직을 유지하게 된 이한수 시장이 소통과 화합을 내걸고 시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재판결과를 보면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익산시 행정이 큰 혼란 없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행이었다.

시민단체 지원방법은 옳지 않았을망정, 개인의 정치적 이익이 아닌 공익목적의 행위로 인해 단죄를 받고 선거를 다시 치러야 했다면 족히 2년간은 혼란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시장을 뽑고 재선된 시장이 시정을 완전히 이해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 시장은 법정 최후 진술에서도 비판의 소리와 소외감을 느끼는 소수의 목소리에 보다 귀 기울이고 소통과 화합의 시정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공정하게 일을 처리했어도 수혜자와 피해자가 있기 마련이라며 피해자에 대해 배려하는 사후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자문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람이 아닌 일 중심으로 시정을 운영하면서 주변을 배려하지 못하고 소통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깊이 후회하고 있다고도 했다.

재판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시장은 재판과정에서 반대입장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아무런 악감정이 남아 있지 않으며, 모든 악감정을 집어던졌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감정을 추스른 것이 개인적으로 얻은 성과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처음에는 주변을 원망했지만 개인의 욕심이나 소신, 열망은 사회와 주변에 걸맞도록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도 했다.

우리는 이 같은 이한수 시장의 발언이 진심이라고 믿으며, 그의 다짐이 향후 시정 운영 과정에서 잘 녹아들기 바란다.

아울러 이 시장이 공개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 만큼, 정치적으로나 기타 이유로 이 시장과 좋지 않은 관계에 있었던 사람들도 이번사태를 기회로 삼아 소통과 화합, 익산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한마음이 되기를 바란다.

재판부가 이 시장의 유죄를 인정하면서도 시장직을 잃을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고, 재선거로 인한 익산시의 혼란은 득보다 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양형을 선고한 점을 존중해야 한다.

끝까지 특정 개인을 미워하는 감정에 함몰된 나머지 개인의 정신적 물질적 낭비를 연장시키고, 익산시 전체를 갈등과 혼란으로 몰아넣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서민들 내모는 재건축 분양가

인구는 줄어드는데 아파트값은 자꾸 올라가 서민들의 허리가 휘어질 지경이다.

최근 익산시는 아파트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데 이어 재건축 바람도 불고 있는데, 일부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가가 턱 없이 높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져 입주민들이 거주 불안을 느끼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 선호 경향과 이에 맞춘 건설사들의 재건축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 재건축을 하면서 평당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보니 기존 주민들이 재입주 할 수 없는 입장에 처하게 되는 게 문제다.

최근 시내 모 아파트 주민들은 재건축조합 및 시공사가 분양예정가와 권리가격을 밝히지 않은 채 높은 분담금을 요구하고 있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18평에 살고 있는 입주민들이 8평 늘어나는 재건축 아파트 26평으로 재입주 할 경우 18평을 내주고 1억1천만원의 분담금을 더 내야 하는데, 너무 높은 가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체 분양예정가를 얼마로 산정했길래 이 같은 금액이 나올 수 있는지 주민들은 아연실색할 뿐이다.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타 아파트와 비교할 경우 거의 두 배 가까운 분담금이다. 분양예정가가 750만원 정도 돼야 이 같은 분담금을 요구할 수 있으리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의견이다. 아무리 물가가 올랐다고는 하지만 지방 중소도시 치고는 너무 높은 가격이다.

지역경제가 어려운 판에 아파트값이 치솟는 이유를 다수의 시민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조합과 시공사측은 타 아파트에 비해 대지면적이 적고 용적률이 낮기 때문에 분담금이 높아졌다고 강변하고 있다. 그러나 분양예정가와 권리가격을 미리 제시하지 않고 입주민들에게 분양 신청을 서둘러 받고 것인지,왜 분담금액부터 먼저 제시한 것인지 석연치 않다.

경기는 침체에 물가는 오르고, 실질소득이 감소되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가계대출 부담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게 요즘 현실이다.

18평에 살던 서민들이 1억1천만원 분담금을 마련하려면 은행 대출 외에  뾰족한 수단이 없다. 익산시는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중재역을 맡아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