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행정으로 인한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인 악취보다, 전형적인 전시행정으로 불신만 키웠다는 점에서 후유증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녹색환경과 주요업무 결산보고에서 최양옥 복지환경국장은 자신이 내놨던 악취잡기 특별기동반 운영 중단을 알리며 “죄송하다”고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불과 두 달 전 익산시 악취행정의 한계를 인정하며 고개를 숙인 바 있는 그다. 당시 그는 공식 브리핑을 통해 현 악취행정의 한계를 인정하는 대신, 마치 특단의 대책인 것인 양 야심차게 특별기동반 운영방침을 내놨다.

누가 시킨 적도 없었다. 어느 날 갑자기 긴급 브리핑을 열더니 자진해서 특별기동반 운영방침을 자랑스럽게 내놨다. 그런 모습을 보고 한편으로는 악취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표명이라는 측면에서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우려도 제기됐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악취문제 해소시까지 시장·부시장을 비롯해 실·국장, 과장, 계장 등 간부급 공무원들이 참여한 4개반 5분대기조 형식으로 기동반을 운영한다는 계획 자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우려였다.

그럼에도 불구, 최 국장은 “철저한 계획을 수립해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당당히 밝혔다.

하지만 두 달 후인 지난 2일 업무보고에서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현실을 고려해 38일 동안의 한낱 해프닝으로 치부하기에는, 전시행정을 탓하는 목소리가 너무 크다. 하필이면 수년 넘게 지속돼 온 고질적 악취문제를 가지고 시민들에게 아무 거리낌 없이 허풍을 친 탓이다.

“각 과 국장들도 현장에 나가 악취문제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가 아이디어를 냈던 것”이라고 해명하는 게 악취담당 국장이다.

악취로 인해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뒤로 한 채, 시청 국·과장들의 체험행사인 것처럼 시작했다가 슬그머니 다시 집어넣은 악취행정을 시민들이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야간이고 휴일이고 없이 현장에서 욕은 욕대로 먹는 것은 물론, 잘해봤자 본전이고 단 한 번이라도 잘못하면 박살(?)날 걱정에 전전긍긍하며 악취행정에 임하고 있는 말단 주무관들이 체험행사 맛보기 차원에서 현장에 나온 국·과장들을 뭐라 생각할까.

악취 체험행사 아이디어를 낸 국장 하에서 펼쳐지는 악취행정이, 진일보는커녕 지금까지 돌던 다람쥐 쳇바퀴만이라도 온전히 돌 수 있을까 심히 우려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