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예술단이 문화관광과 관할에서 예술의전당 소속으로 옮긴다고 한다.

익산시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시립예술단도 활동기회가 확대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풍물단과 무용단, 합창단이 있는 시립예술단이 통째로 소속을 바꾸는데 정작 운영위원회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익산시는 조례에 의거해 시립예술단의 기본계획 및 운영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기 위해 운영위를 두고 있는데도 운영위를 열지 않고 소속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이럴 거면 굳이 운영위를 둘 필요가 없는 모양새라고 해도 대꾸할 적당한 말이 없다.

적당히 운영위를 구성해 놓고 정작 중요한 결정은 행정이 해버리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행정기구에서 소속을 바꾸는 것이 시립예술단 운영에 있어서 중요한 결정이 아니라면 어떤 결정을 운영위에 맡긴단 말일까.

사정이 이렇다보니 각종 운영위 운영이 방대하고 유명무실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마음대로 결정하며 운영하다 정작 결정하기 어렵거나 지저분한 문제는 운영위에 맡겨버리는 집행부의 편리한 피난처 같은 꼴로 전락했다.

지금도 익산시청 내에 열리지 않는 운영위가 허다하다. 열린다 해도 형식적인 껍데기만 있는 운영위일 뿐 운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적극적 운영위는 찾기 어렵다.

이런 식이 지속돼서는 아니 된다. 시는 각종 운영위 활동을 사안에 따라 과감히 정리할 필요가 있으며 근본적으로 운영위를 활성화시킬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