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선순환구조 구축이라는 꿈을 꾸고 있는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2028년까지 사회적경제 조직 150개 육성과 일자리 1만개 창출이라는 야심찬 목표는 내놨다.

단 몇 개의 일자리 창출도 각고의 노력 끝에 어렵사리 이뤄지는 마당에, 어찌 보면 꿈같은 수치다.

이를 위해 모인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공직사회의 인식개선’을 선행과제로 꼽는다. 우리나라의 사회적경제 육성은 대부분 공공주도에서 시작됐다는 태생적 한계 탓에 대중화와 거리가 멀다는 진단과 문제의 해결이 쉽지 않다는 우려가 근간에 깔려 있다.

공공부문에서 이뤄지는 대표적인 사회적경제 영역인 공공구매가 그 단면을 잘 드러낸다. 대부분이 그저 단순히 물품을 구매하는 것일 뿐, 그게 무슨 의미인지 어떤 가치가 있는지는 관심 밖이다.

게다가 통합적인 관점에서 협업과 소통을 요하는 것임에도 부서별 칸막이나 핑퐁게임도 여전하다.

경제불균형이나 극심한 양극화의 대안으로 지목되는 사회적경제가 지역에서 제대로 뿌리를 내리고 그 생태계가 성공적으로 조성되기 위해, 그리고 이를 통해 지역 선순환구조가 구축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해 공직사회의 의식개혁이 선행돼야 하는 이유다.

대부분 영세한 규모를 면치 못하고 있는 지역 대부분의 사회적경제 조직이 나름의 경쟁력을 갖춰 자생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행정의 1차적인 관심과 지원이 긴요하다.

부디 멀리 바라보며 현장과 함께 호흡하는 행정의 모습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