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열 LED협동화단지가 표류하고 있다. 단지 조성사업은 49%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지만, 분양률은 제로상태다.

당초 사업을 제안했던 LED조명공업협동조합이 손을 뗀데 이어, 지난해 5월 투자의향서에 서명했던 중국 LED조명 기업인 콘카(KONKA)그룹이 이렇다 할 이유도 없이 돌아앉아 버렸기 때문이다.

콘카 그룹은 단지 10만평 전체에 LED조명 생산시설을 구축하되, 2016년 9월경부터 공장 건설을 시작하겠다고 익산시와 약속했으나, 반년 가까이 첫 삽도 뜨지 않고 있다.

익산시가 여러 채널로 콘카 그룹의 투자의사를 타진해 보려 했지만, 본사가 어떤 행각을 하고 있는지 조차 파악하지 못하면서 함열LED협동화단지 조성사업은 오리무중에 빠져들고 있다.

그런데 익산시는 태평한 모습이다. 콘카 그룹이 침묵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투자의향을 철회하는 의사표시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문을 두드리겠다는 것이다.

또한, 설사 단지 내에 입주하는 기업이 없더라도 현재 계약상 건설사가 책임지기로 했기 때문에, 걱정할 일도 없다는 태도다.

콘카 그룹을 상대로 이렇다할 기업 유치활동을 하는 것도 아니다. 지난해 5월 정헌율 시장이 콘카 그룹으로부터 투자의향을 받아냈다며 홍보효과를 누리던 때와 사뭇 다른 태도인 것이다.

일련의 익산시 행태는 산단을 조성하고 기업을 유치시켜 도시의 발전을 이끌겠다는 진정성이 결여됐다는 걸 방증한다.

사업의 성패와 관계없이 정치적 이익만 취하면 된다는 표퓰리즘이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다.

건설사에 책임을 전가하는 무책임한 행정에서 탈피해 실질적인 산단조성 효과를 거양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살펴 보면, 함열LED협동화단지가 LED전문 산업단지로 자리매김하는데 실패할 공산이 높다.

특수목적의 산업단지로 제한하는 것이 합당한지 정밀진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LED전문기업 유치에 최선을 다하되, 한편으로는 기왕에 조성되는 산단을 어떻게 해서든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