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역경제가 갈수록 침체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로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지역상권은 위축되고, 지역의 공산품 제조업체들은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른바 빅3(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가 입점해 상권을 장악하고 있다. 막대한 돈이 역외로 유출되고, 지역의 점포들은 단기적으로 반짝했다가 폐업하는 양태의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익산지역의 산업구조는 열악하다. 특허 제품 생산에 매달리고, 성능이 우수한 제품생산에 매진하는 것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은 지역 내에서는 타 지역에서 원정 온 중견업체들에게 밀리고, 타 지역에서는 배척받기 일쑤다.

이렇게 된 데는 익산시의 책임이 작지 않다. 대형마트들의 입점을 고민 없이 허가해줬다. 인구 30만 규모의 도시에 대형할인마트 3사가 입점해 있는 경우는 대한민국에 없다. 그렇다고 대형할인마트들이 이행하는 지역과의 상생 활동은 마지못해 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익산시는 또 일자리를 늘리고 세수 기반을 창출하겠다며 농공단지를 만들고 산단을 조성해왔다. 그러나 일자리는 이렇다하게 늘지 않고, 그나마 폐업하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으며, 신규 분양계약률은 저조하다.

익산시가 표방하는 '기업하기 좋은 익산'은 '기업하기 나쁜 익산'의 다른 말이 됐다. 구호가 아닌 실질적인 메리트가 익산시에는 없는데서 비롯한다. 익산시에 시민들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보호하려는 마인드가 부족한 탓이다.

지역상권과 상품을 보호하는데, 대형할인마트들이 진정성 있게 나서도록 익산시가 진력해야 하는 이유다. 익산시의 각종 사업과 관련된 지역 공산품들은, 불법만 아니라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우선적으로 매입해줘야 한다.

먼 곳에 있지 않다. 전주시와 군산시가 하고 있는 일이다. 익산지역 업체들이 몸소 체감하고 있다. 로컬시대, 지역업체 보호는 민선자치단체장에게 부여된 책무다. 만약, 지역업체를 배제하기 위해 다른 이유를 찾는 시장이 있다면 그런 시장을 어떤 시민들이 바라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