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이 내홍을 앓고 있다. 2015년도 재정운영 회계처리 과정에서 2,700만원의 손실이 발견되면서 불거졌다. 조합 정관에는 손실금을 법정적립금 등으로 보전하도록 되어있지만, 조합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적립금을 임원진 급여로 전용하는 방식으로 손실분을 보전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하면서 임원들간 충돌이 발생했다.

조합의 한 감사는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엔 임원진 급여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데 서류를 조작하는 불법행위에 반기를 들었다. 또 농민들의 무지로 발생한 장터 수익금과 정부보조금 회계처리 부실인 만큼 정관대로 손실을 보전하라고 의견을 개진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장의 독단과 전횡이 문제의 기폭제가 되었다. 임시총회에서 손실보전금에 대한 의견 충돌이 격화되었고, 급기야 법을 무시하며 막무가내식으로 밀어붙이는 조합장에 대해 3인의 감사가 직무정지안을 발의하고 나서기에 이르렀다.

조합장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사퇴를 선언했고, 이사회는 5월 3일 총원 6명 중 4대 2의 표결로 조합장의 사표 수리를 의결했다. 그러나 조합장은 자신의 사퇴 선언은 구두일 뿐이어서 법적인 효력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대의원 총회를 소집했다.

그리고 곧장 반격했다. 자신의 직무정지안에 찬동했던 2인의 이사와 직무정지안을 발의한 1인의 감사에 대한 제명 동의안을 상정했고, 과반수 대의원들의 찬성으로 그들은 제명됐다. 일련의 과정에서 조합장의 미숙이 드러난다.

조합의 회계 운용을 구멍가게 수준으로 인식하고, 조합원들의 이익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을 사사롭게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어처구니 없는 행태에 의한 조합의 분열과 반목은 하루빨리 복원돼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익산시의 로컬푸드 사업이 소기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조합원들이나 임원들의 주먹구구식 마인드를 개선해야 한다. 그들의 업무 연찬과 로컬푸드 매장의 효율적인 운영에 익산시가 나서야 한다.

12억4천여만원을 들여 매장을 마련했다. 농민들의 오랜 숙원이거니와 토요어울림 장터를 3년 동안 운영해 온 농민들의 희망이다. 지속가능한 로컬푸드 사업을 정착시키기 위해 민관이 함께 기초부터 챙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