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역 출신 조배숙 의원에 대한 평가가 새롭다. 지난 10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의 반열에 오른 이후 조 의원의 인지도가 전국적으로 상승하면서, 우리나라 여성 대표의원의원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조배숙 의원은 이번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서 남성 중진들은 물론, 한 때 대권주자였고 대중적 인지도에서 까마득하게 앞서 있던 추미애의원 마저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조의원은 이를 통해 민주당 내에서 모두 8명이 각축을 벌이는 당권 레이스에 합류한 홍일점이 됐다.
조배숙 의원은 경선에서 추미애 의원을 누르면서 사실상 일찌감치 여성몫의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진출했다. 조 의원은 18대 총선과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이 할애한 여성프리미엄에 힘입어 연거푸 승리를 거머쥐었다.
조 의원은 또, 대한민국 1호 여성검사라는 수식을 자산으로 승승장구해 온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최근, 조 의원의 정치활동 무대를 중앙으로 옮겨 보다 큰 정치로 민주당과 국민들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여론이 이는 배경이다.
조 의원은 그동안 민주당의 정강 정책에 힘입어 성장한 정치인이다. 민주당에 경도된 익산시민들의 지지 역시 그와 무관하지 않다. 이제는 민주당을 재건하고 정권을 창출하는데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그래서 설득력이 높다.
그런 바탕 위에서 우리나라 여성들의 권익보호와 인권신장에 그동안 축적한 전문성을 발휘,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일조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또한, 조 의원의 정치활동 무대를 중앙으로 이동시켜야 한다는 시각은, 조 의원이 그동안 가변적인 정치노선을 걸어 온 데서 기인한다. 조 의원은 제16대 국회에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로 들어가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열린우리당 소속 비례대표로 제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었고, 대통합민주신당에 합류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이 새천년민주당과 합당하여 통합민주당으로 개칭하면서, 지난 18대 총선거에서 통합민주당 소속 지역구 후보로 당선되었다.
특히, 조배숙 의원의 중앙정치 이동론은 부정적인 관점에서 출발하기도 한다. 우선, 그는 여성으로서 자신이 위원장인 지역위원회를 장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당직자들이 사분오열되고 특정인 등은 당의 명예에 먹칠했지만 이를 끌어 안고 어물어물 시간을 허송하고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그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자신의 정치적 터전인 민주당에 심각한 타격을 안겨주고 있다는 견해들이다. 스스로의 과오를 씻고 자신의 소속정당에 보은하기 위해서 중앙으로 활동무대를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개방형 총장 공모, 요식행위에 그치지 말아야
대학은 인재를 양성하는 최고 교육기관이다. 지역의 대학은 또, 지식사회를 선도할 지식 그 자체를 창출할 수 있는 주체이며, 지역사회의 문화와 산업 일반에 학술적 결과물들을 공급하여 그런 전문성을 토대로 한 지역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한다. 대학이 제 기능을 발휘하면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하나의 브랜드가 된다.
또, 대학의 시설과 인적자원은 공공의 자산으로서 가치를 지니며, 대학의 구성원들은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대학의 문제는 지역의 문제가 된다. 학생들의 질적 수준이나 배출되는 학생들의 취업율, 대학의 연구 업적들, 교육의 성과물들, 교수들의 사회적 활동 등을 주민들이 공유하며, 이는 때로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의 등위 의식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원광대학교의 개방형 총장 공모제는 크게 관심을 끈다. 주민들은 원광대학교가 당초 취지대로 침체된 대학을 견인해 내고 비전을 제시할 적임자를 선출하기를 바란다. 선택의 폭을 넓힌 만큼 검증도 다각적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잘 고르기 위해 부정이 개입할 소지를 없애는데 총력을 기울여주기를 바란다.
특히, 이번 총장 공모가 이미 법인이 내정한 인사를 채용하기 위한 요식행위일 뿐 일 수 있다는 우려를 공명정대하고 투명한 절차로 일소해 주기를 바란다. 만약, 법인이 여전히 총장인사의 전횡을 포기하지 않고 여러 인사들을 들러리 세웠다는 확신을 줄 경우 그것은 대학 내부 뿐만이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 나아가서는 대학 경영이 오늘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 있음을 심려(深慮)하기를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