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는 시민들과 귀성객이 편안하게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교통·의료·상수도·생활환경 분야 종합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교통분야에서는 고속도로와 국도 등의 교통 혼잡 및 정체지역에 원활한 교통관리 대책을 강구하고 각종사고예방과 사고요인 행위를 단속하고 있다.

의료분야에서는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응급환자 발생과 일반 환자의 진료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당직 병·의원, 약국, 보건소 등 469개소를 지정 운영한다.

24시간 응급병원인 원광대학병원과 익산병원을 비롯한 병·의원 247개소와 약국 172개소, 보건진료소와 보건소, 보건지소 등 40개소가 연휴기간에 운영된다.

익산시는 특히, 긴급민원처리 등 8개 반 57명으로 구성된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교통·의료시스템의 정상 가동을 감시 조정하고, 상수도와 생활환경 등 추석 기간 시민들의 어려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익산시의 이런 물샐틈없는 종합관리 대책은 실효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10여년 동안 익산지역 귀성객들이 가장 불편을 호소하는 분야는 요철이 많고 훼손된 도로상태다. 일과적인 현상관리가 아닌 근원적인 편의 대책 수립과 지속적인 안전지대 확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는 이유다.

한창 추진되고 있는 하수도의 우·오수 분리사업의 완성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도 그런 그런 필요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익산시는 최근 막대한 비용을 들여 이 하수도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데, 대형 우·오수관이 지나가는 도로 보다 낮은 지대의 건물들은 이 사업에서 배제되고 있다. 자연유화 방식이기 때문에 분뇨나 생활하수가 본관으로 유입되지 못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익산시 구도심 지역에는 이런 건물이 600가구 이상에 이른다. 반쪽짜리 사업에 수백억원을 쏟아 붇고 있는 것이다. 불만의 목소리가 고조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것은 먼저 탁상행정의 문제다. 현상을 파악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지금이라도 해법을 찾으면 문제가 해소될 수 있겠지만, 그보다 먼저 지대가 낮은 건물들에 대한 대책이 사전에 수립됐어야 한다.

도시발전의 기반은 보이지 않는 곳에 대한 '무결점주의'다. 앉은뱅이 행정은 이번 추석을 기해 종언을 고했으면 한다.

혼외자식 보도 난동에 대한 사회적 담론이 필요하다

조선일보의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자식’ 보도는 정도를 잃은 언론의 해악으로 가득하다.
우선, 누가보아도 취재단계에서 사실의 뿌리에 접근하지 못해 ‘의혹’ 제기 수준에 그쳐야 할 내용을 사실로 단정했다.

또한 의혹을 제기할 정도의 보도를 위해서라도 직접당사자에게 사실을 확인해야 할 의무 조차 저버렸다.

검찰이 정정보도를 요구하고, 채동욱 검찰총장이 조선일보의 보도를 부인하며 친자확인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표명한 데 대해 상식적인 수용보도를 거부하고 있다.

오히려, 채 총장이 시간끌기를 위해 쇼를 벌이고 있다는 식의 논조를 이어가고 있다. 채 총장의 대응은 조선일보가 “친자확인을 하라”고 요구한 데서 비롯했는데도 그렇다.

다음으로 조선일보 보도는 한 아이를 채 총장의 혼외자식으로 단정하고 그 어미를 불륜녀로 단정하여 만천하에 공개해 미혼모와 그 아들이 보호받아야 할 인권을 잔혹하게 침해했다.

여인은 자신의 인권을 돌아볼 겨를도 없이, 이 나라의 검찰 총수가 자신의 짧은 생각으로 인해 처하게 된 곤경에서 구한다는 일념으로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편지를 조선일보에 보냈다.

과거 채 총장과 가게를 하면서 알게 되었고, 미혼모가 된 그녀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채 총장의 이름을 도용해 아이가 다니는 학적부에 올린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가 무시받지 않게 하려는 마음에 사로잡힌 나머지 저지른 것이며 실제 아버지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보도과정에서 당사자에게 사실확인을 하지 않은 점에 대해 사과하기는 커녕, 여인이 조선일보의 보도 내용 상당부분을 사실이라고 확인해 줬다고 역이용하는 작태까지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채 총장의 혼외자식 보도를 뒷받힘할 결정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제 혼외자식 파동은 ‘진실 공방’보다 더 중요한 국면을 맞았다.

조선일보가 왜 이런 난동을 부리는지를 규명하고, 펜을 흉기로 휘두르는 조선일보를 어떨게 해야 할지에 대한 사회적 담론이 필요한 시점이다.